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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長城郡)이라는 지명은 불과 10년 전 만해도 전국구라고 할 수 없는 철저한 지역구였다. 아니 강원도 산골의 어느 오지만큼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

외지인들은 탄광촌의 이미지로 각인된 강원도 장성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았다.

한마디로 호남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이름 없는 농촌에 불과했다.

그런 까닭에 전라남도 최북단의 작은 군인 장성을 설명하는 데 지역 출신들조차도 어지간히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2004년 한 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협력업체를 비롯해 무려 29개의 공장이 장성군에 대거 몰려들었다. 그로 인해 장성군은 중소 가전업체의 새로운 메카로 급부상했다.

장성을 찾는 사람들은 기업인만이 아니다. 장성군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다른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견학 인파도 줄을 잇고 있다. 장성군을 다녀가지 않은 지자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장성군은 공직사회에서 '공무원 혁신의 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장성군 공무원들은 전국의 각종 교육이나 세미나에 참석할 경우에 귀한 손님으로 대접받는다. 장성군의 변화와 혁신사례를 들려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장성을 말할 때 많은 사람들이 '지방자치제의 성공적인 연착륙 사례'로 평가하기도 한다.

지방자치제가 처음 실시돼 민선 군수가 취임하던 1995년을 기점으로 장성군은 완전히 달라 지게된 것이다.

이는 민선 단체장으로 당선된 김홍식 군수의 자치 경영 철학과 리더십을 비롯해 행정과 경영의 접목이라는 기치 아래 지자체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실현하기 위해 땀 흘려온 임직원들, 즉 공무원과 군민들의 노력이 일구어 낸 결과다.

아무리 열악한 환경의 자치단체라고 할지라도 단체장의 능력과 리더십이 뛰어나다면 초일류 지방자치단체 실현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난 1995년 6월 전국 동시선거를 기점으로 민선 자치단체장이 선출되면서 지방자치시대가 열린지 14년이 지났으며 이제 민선 4기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얼굴 알리기가 본격적으로 시동된 듯한 느낌이 든다. 이때를 같이 해 충북도지사를 비롯한 12개 시·군 단체장들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서 자연스레 이뤄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그 지방자치단체를 대표하며 지역발전 방향이나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중심적인 위치에 항상 서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뒀던 민선4기 도내 자치단체장들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한마디로 '극과 극'이다.

도내 일부 지자체의 경우 단체장에 대한 민심이 흉흉하다. 이렇게까지 나빠진 것은 일방통행식 리더십이 빚은 결과라는 데 이견이 없다. 주민의 의견수렴과 설득과정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잦은 말 바꾸기로 신뢰를 상실했다. 성과 지상주의 군정운영 탓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부적절한 처신과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 미흡 등으로 도마에 올랐던 일부 단체장들도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혹평 그 자체다.

반면 정우택 충북지사는 '경제특별도'라는 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확립하고 브랜드 파워를 키워 지자체간에 치열한 생존의 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발로 뛰는 단체장으로 정평이 난 남상우 청주시장은 시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생활행정 분야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 공무원들의 의식 변화까지 몰고 왔다는 평가다. 엄태영 제천시장도 2010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등 대규모 행사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내 변화를 읽고 준비하는 리더십을 갖춘 단체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는 자치단체라고 할지라도 단체장의 능력과 리더십이 없다면 초일류 지방자치단체 실현은 절대 불가능하다.

지역 주민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질을 바탕으로 경영가적인 능력과 행정가적인 능력을 발휘하여 균형 있는 지역발전과 주민복지 증진을 공정하고 미래지향적으로 추진할 때 주민들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도내 단체장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주민과 소통하고 통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성공적인 자치단체 사례로 평가받아야 할 것 같다. '장성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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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