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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4.30 18:23: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부친상을 당해 상복을 입고 관직에서 물러나 있던 성영이라는 목사가 강원도 순찰사로 종군을 했다.

성 목사는 가정보다는 국가에 충성하는 것에 더 비중을 두었다. 성영과 대조적인 인물로 같은 목사인 홍효사라는 사람이 있었다.

성영이 순찰사로 일선에 종군하고 있을 때 군막앞을 피난민이 말을 타고 지나가고 있었다. 성영은 이 피난민을 잡아다 따지니까 같은 순찰사였던 홍효사였다.

성영은 '나라와 임금이 난을 당해 하나의 손발이라도 아쉬운 이때에 한 고을의 수령이 백성을 버리고 피난을 간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홍 목사를 나무랐다.

이에 홍복사는 부친상을 입어 기복을 하려면 싸울 수가 없으니 적에게 항복해야 한다는 결과가 되므로 항복하느니 차라리 피난을 가 기복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서 피난길에 나선 것이라고 답변을 했다.

국가적인 의미인 충(충)에 비중을 둔 성 목사와 가족적인 것에 의미를 둔 효(효)의 가치관이 충돌을 일으켰다. 당시 홍목사의 행실이 옳았다고 평가되었다.

한국인의 전통은 가족 중심주의다.

우리나라의 가족중심주의는 집을 경계로 안(內)과 밖(外)의 구분을 확연히 지어왔다. 집 밖의 세상은 밖인 동시에 남이다.

서양의 집은 각 개인의 방에 자물쇠가 잠겨져 있는데 한국의 집은 대문에만 빗장이 걸려있다.

서양집에는 담도 없다. 있어도 경계에 불과하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넘나들 수 있다. 반면 한국의 집은 높고 견고한 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집에 들어오면 방과 방 사이의 구별은 정신적이고 형식적이다.

한국인은 나라를 위해 죽을 수는 없어도 집이나 가문을 위해서는 손쉽게 죽어왔다. 나라를 위해 죽는 사람보다 가문을 위해 죽은 사람을 보다 훌륭한 것으로 우러러 왔다.

개인의 가치보다 몇 백배 소중한 가족을 위해 개인은 죽음을 선택해도 당연시 돼 왔다.

어느 개인이 나쁜짓을 하면 그 개인이 나쁘다기보다 그의 가문을 나쁘다고 본다. 또 개인이 잘나면 가문의 영광으로 보아왔다.

가족과 개인의 개념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가족의 규모가 적어지면서 가족보다는 개인의 가치가 커졌다. 한국인의 강한 가족의식은 제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는 특수한 의식구조를 만들어 놓았다.

자녀의 공부를 위해 부모들의 열정은 눈물겨울 정도다. 자녀의 과외를 위해 부모들이 노래방 도우미로 나서고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있다. 이러한 부모들의 열정을 자녀들은 종종 잊어버리거나 당연시 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이 시작됐다.

자식이 어버이를 살해하거나 폭행을 하는 패륜이 가정의 달에는 없었으면 한다. 매년 어버이 날이 지나고 나면 집을 잃은 노인들이 생겨난다. 자식이 어버이를 버린 것이다.

이웃의 어른들도 한번 돌아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옆집의 어른이 끼니를 거르지 않는지, 병환으로 고생을 하고 있지는 않는 지, 고통으로 힘겨워 하고 있지는 않는지.

신세대 자식과 부모들은 서로가 여건만 된다면 따로 가정을 꾸려 나가는게 편하다는 인식을 대부분 하고 있다.

이와함께 부모를 모시고 있는 가족들도 중요사항이 발생하면 의사결정권을 부모보다는 자녀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등 우리들의 전통적 가족 윤리가 크게 변하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 지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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