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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열린학교, 2023년 제1회 검정고시 최고 기록 경신

전체 합격률 95%, 11년 연속 최다합격률, 초·중등 전원합격 달성
암 투병 속에서도 중·고교 검정고시 합격한 신춘란 씨 '인간승리'

  • 웹출고시간2023.05.10 11:39:02
  • 최종수정2023.05.10 11:39:02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한 신춘란(오른쪽) 씨가 꽃다발을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충북일보] 충주열린학교 학습자 37명이 응시한 2023년 제1회 검정고시에서 35명이 합격했다.

열린학교는 이번 검정고시의 여러 방면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초·중·고에서 95%의 높은 합격률을 달성했으며, 초등과 중등 검정고시 응시생은 전원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초등 검정고시는 문가영(13세) 학습자가 전과목 만점을 받아 최고 득점을 기록했다.

꾸준히 학교에 출석해 불철주야 공부에 매진했던 학습자들은 한 자리에서 화기애애하게 기쁨을 나눴다.

그중에서도 유독 큰 축하를 받은 사람이 있다. 신춘란(64) 씨가 그 주인공이다.

신 씨는 앙성면에서 충주 시내까지 주간과 야간 수업을 모두 출석하는 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마을의 대소사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신 씨와 충주열린학교의 인연은 2016년 시작됐다.

임파선암 투병이 끝나고 제일 먼저 중학교 검정고시에 도전했다.

주어진 삶에 항상 최선을 다해 임해온 신 씨였기에 마치지 못한 학업이 평생 마음의 짐이었다.

그는 한식조리사 자격증 공부와 병행하면서도 한 번 만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고생 끝에 학력을 취득한 것은 더할 나위 없이 큰 기쁨이었지만 큰 병 끝에 힘든 공부를 병행한 아내가 안쓰러운 남편의 걱정에 잠시 쉬던 중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좌절할 법도 했지만 그는 이번에도 5년에 걸친 인고 끝에 병을 이겨냈다.

다시 건강을 찾자 공부를 향한 열정이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고등학교 졸업장을 얻기 위한 신 씨의 노력은 그야말로 인간승리였다.

오전 수업을 듣고 난 후 곧바로 요양보호사 일을 하고 일을 마친 후에는 다시 학교에 와서 야간 수업을 들었다.

눈물겨운 합격 소식을 들은 후 신 씨는 환하게 웃으며 "여기까지 온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대학교에서 사회복지를 배워 치매 환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함께 공부하며 신 씨의 여정을 고스란히 지켜본 학습자들은 뜨거운 박수와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다.

정진숙 교장은 "여기에 있는 모든 분들이 존경스럽다. 앞으로 열린 세상에서 무궁무진한 배움의 길을 걸으실 여러분의 인생을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주열린학교는 2005년 평생교육으로 충북도민의 삶을 증진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개교했다.

한 장애인의 소원으로 작은 아파트를 빌려 검정고시를 대비한 것으로 시작해 19년간 성인학습자 특성에 맞추어 교재 개발, 수업 연구 등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해왔다.

검정고시 외에도 한글반, 성인문해교육, 감자꽃중창단, 초등·중학학력인정과정, 영어, 컴퓨터 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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