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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4.02 18:36: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근 박연차 게이트 문제로 정계가 떠들썩하고 정치인들이 뇌물을 받았다며 줄줄이 검찰에 소환당하고 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인간은 이상적인 체험을 하고 싶어한다. 술을 마셔 평상시와는 다른 체험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기도 한다.

이같은 인간본능의 욕구를 '변신욕구'라고 부른다. 이같은 변신욕구는 선물이 충족을 시켜주고 있다. 선물(膳物)은 생존에 필요한 변신의 댓가로 신령에게 제사지내는 제상에 올린 각종 제물을 뜻하고 있다.

인간은 신에게 제사를 지내 신의 은총이나 도움을 받기 위해 상에 오른 선물을 신령과 더불어 나누어 먹는 공식(共食)을 하고 있다. 제사를 지낸후 음복이라 해 제사음식을 나눠먹는 절차가 이것이다.

지금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지에 여행을 하고 돌아오면 선물을 사들고 오는 것도 외지에서 새롭게 체험한 것을 골고루 나누어 주기 위한 것이다. 나만 보고 느낀 체험을 가족이나 이웃, 직장 등과 공유하는 것이다. 선물은 우리민족이 생각해낸 문화적인 발명인 동시에 위대한 유산이다.

서양인들은 여행지에서 기념품을 사지만 이는 수버니어(Souvenir)로 자신만의 여행기념이나 추억을 간직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나라와는 같은 타인을 위한 것은 아니다. 또 선물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풀어봄으로써 내용물을 확신하는 것이 예의로 돼 있다. 이는 선물이 갖는 정신적인 가치보다는 실리에 더 고려하기 때문이다.

우리민족은 이같은 행위는 실례가 된다고 생각해 내용물과는 아랑곳하지 않고 '주고받는 행위' 그 자체에 가치를 두는 것도 '선물'이라는 정신적 가치를 더 소중히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같은 선물이 뇌물로 변하고 이 뇌물이 독(毒)이 되고 있다.

독일어로 선물을 뜻하는 'Gift'가 '독(毒)'이란 뜻도 지녔듯이 선물과 뇌물은 바로 이웃하고 있다.

그러나 빈대를 잡기위해 초기삼간을 태울 수는 없는 것이다. 빈대만을 잡아내고 집을 살려야 한다. 우리민족의 선물문화를 되살리는 것은 각박해져가기만 하는 인간상실 시대를 치유할 수 있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아름다운 풍속이다.

우리조상들은 분(分)을 지키고 살아왔다. 분을 지키는 것은 사회적, 경제적, 인격적인 위치에 알맞은 행동을 하고 생활을 하는 것이다.

조선 후기의 정승에 김화명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 집에서 심부름하는 최수라는 하인이 있어 김좌명이 호조판서가 되었을 때 최수를 서리로 임명해 중요한 직책을 맡겼다. 한데 최수의 어머니가 김대감을 찾아와 '최수에게 그런한 직책을 맡기는 것은 분에 넘치는 일이니 벼슬을 거두어주십시요'라고 주문했다.

이유를 물으니 최수의 어머니는 '제가 혼자되고 나서 아들만 믿고 보리밥도 끼니를 못 이은 채 살아오다가 대감께서 아들을 잘 보아 월급을 받게 돼 세끼밥을 먹게되었습니다. 거기다가 돈 많은 부자가 대감문중에서 일보는 것을 보고 사위로 삼았습니다. 한데 아들이 처가에 며칠 기거하더니 뱅어국으로 밥을 먹으니 맛이없어 못 먹겠다고 합니다. 몇일동안 사치한 마음이 이와 같은데 하물며 재물을 맡는 직무에 오래 있으면 그 분을 잃는 마음이 날로 더해져 마침내 죄를 범하고 말 것이오니 불쌍한 과부자식 살려주는 셈치고 과분한 벼슬을 거두어 주십시오'라고.

분을 지키는 선조들의 지혜가 서민들까지 보편화 된 사례다.

최근 박연차 리스트가 몰고 온 파장이 온 나라를 들끓게 하고 있다. 선물이 분을 넘어서 독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서민들이야 분에 넘치는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정치인들은 분을 넘어서고 있다. 이같은 분에 넘치고 선물이 뇌물이 돼 일생을 망치는 우(愚)를 범하지 않는 정직한 정치인은 언제쯤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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