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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3.12 20:28: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얼마 전 '만년 꼴찌' 신협 상무가 남자 배구 정통 명가 삼성화재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군인들로만 이뤄진 상무는 삼성화재전 26연패를 끊었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상무가 삼성화재를 이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상무가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3대0 완승을 거둔 것이다.

상무는 1세트 4-13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적'은 예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상무는 세터 김상기의 토스가 살아나면서 1점씩 따라붙더니 20-20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양팀은 24-24 듀스에 돌입했고, 점수 주고받기를 계속하다 결국 상무가 39-37로 1세트를 가져왔다.

39-37은 V리그 역사상 한 세트 최다 득점이다. 기존 기록은 2005년 3월 대한항공과 한국전력 경기에서 나온 38-36이었다. 이날(1월 6일) 1세트 경기 시간 41분 역시 2007년 1월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에서 걸렸던 40분을 깬 신기록이다.

머리를 짧게 깍은 상무 선수들은 2세트 이후 더 펄펄 날았고, 억대 연봉을 받는 삼성화재 선수들은 무기력했다. 삼성화재는 2세트 들어 범실을 남발했고, 상무는 오픈 공격과 속공을 곁들여 두 번째 세트도 가져왔다.

3세트는 상무의 피날레였다. 최삼환 상무 감독과 선수들은 3세트에서 경기를 끝내자 마치 V-리그에서 우승한 것처럼 겅중겅중 코트를 뛰어다녔다. 이날 상무의 선전에는 모든 선수가 강인한 군인정신으로 무장돼 있을 뿐 아니라 '제2의 최태웅'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새터 김상기가 있기에 가능했다.

김상기의 장점 중 하나는 경기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는 능력이 뛰어나 상대 팀의 허점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볼 배급에 있어 아주 짧은 시간 내 많은 생각을 한 후에 가장 성공률이 높은 공격루트를 찾아서 상당히 빠르게 토스를 시도, 기적을 일궜다.

흔히 배구에서의 세터는 축구의 링커, 미식 축구의 쿼터백, 농구의 가드와 같이 팀 전체를 체계적으로 리드하면서 공격수들에게 볼을 배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볼을 공격수에서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배급해서 득점을 올리느냐에 따라 기량이 결정된다.

최근 세계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이 스피드 경영과 스피드 행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올해의 국내외 경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도 올해의 금융위기를 전례 없는 세계적 위기로서 100년만에 한번 올 수 있는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이때를 같이 해 정부와 지자체 가릴 것 없이 행정기관이 여는 회의에는 '경제난 극복', '경제 대책' 문구가 빠지는 일이 없다. 충북도를 비롯한 청주시 등 도내 시·군들도 경제난 극복의 일환으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나섰다.

지자체들은 이를 위해 총괄 및 조기집행반, 일자리창출대책반, 건설지원반, 서민생활대책반, 녹색산업육성반 등으로 구성된 비상경제상황실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건설업체 등 경제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지역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하달'만 하고, 지자체는 경제난 극복을 위해 뭔가 하고 있다는 '생색'만 내려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사업 추진대책 또한 공공부문 및 기업유치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국한돼 기존 공공근로사업 등과 다를 바 없다는 인식 팽배와 함께 실적위주의 대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적잖다. 일자리 나누기는 지자체마다 색깔을 달리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용과 복지프로그램을 연계할 수 있도록 시·군과 고용지원센터와 원스톱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자체별 지원팀 운영부터 선행해야한다는 식의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지속적인 금리인하와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제고 방안이 잇따르고 있으나 정작 지역민과 업체들의 반응은 시큰둥 그 자체다.

공직자들에게는 보다 정확한 판단력과 속도감 있는 행정이 무엇보다 요구되고 있는 대목이다.

경제 불황으로 어려워진 국민생활 안정과 경제위기 극복 및 재도약을 위해 행정 차원의 대응체제를 속도감 있게 구축·운영할 필요가 있다.

사회 전반적인 동향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닝하고 중소기업 지원 및 일자리 창출대책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속도감 있게 강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북 공직자들 모두가 배구의 세터 같이 최종 수요자인 도민을 위해 정확한 판단력과 신속한 배급을 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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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