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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산경탐사Ⅱ- 부용지맥을 가다 ①

지나온 길은 대견하고 가야 할 길은 멀구나!

  • 웹출고시간2009.03.12 20:18:3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남금북정맥상에 위치한 보현산(483m)에서 분기한 산줄기가 부용산(644.3m)과 수레의산(678.8m)을 지나는 동안 북쪽으로 이어가다 수레의산이후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매방채산(375m), 자주산(483.6m), 평풍산(395m), 삼봉(276.6m)을 지나 달천이 남한강에 합수하는 충주시 이류면 검단리 용두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3.1km의 산줄기를 부용지맥이라 한다.

1일차 : 사정고개~능안고개(도상거리 13.3km 8시간10분 소요)

용산리~사정고개~가섭지맥/부용지맥분기점~부용산(644.3m)~못고개~안골고개~수레의산(678.8m)~497.7봉(△)~윗고개~능안고개

이미 지난해 한남금북정맥상에 위치한 보현산이후 감우재, 사정고개까지는 가섭지맥 답사시 더듬었던 기억으로 생략하기로 하고는 남겨진 부용지맥의 맥은 사정고개에서 부터 이어가기로 한다.

산허리를 휘감아도는 임도 따라 사정고개 오르니 봄기운 완연하건만 바람은 차다. 용산리와 사정리를 잇는 외진 고갯마루다운 한적함을 훼방놓은 건 넘나드는 바람뿐이다. 절개지 치고 능선에 오르니 흑염소 방목장 안내문과 함께 둘러처진 철조망이 마루금 따라 이어가고 이내 작은 안부를 지나 하늘에 닿을듯 가파른 오름길이다. 숨이 턱에 닿을듯 바뜩함으로 오르자 T자 갈림길이다. 그곳이 우측으로는 가섭산, 어래산, 고양봉, 풍류산으로 맥을 잇는 가섭지맥이고 좌측으로는 부용산, 수레의산, 매방채산, 자주산, 평풍산으로 맥을 잇는 부용지맥이 갈라지는 분기점이다.

그곳 분기점에서 좌측으로 이어가는 마루금은 부용산의 명맥으로 등로가 뚜렷하다. [·정상 2.4km ·삼성목장 ·1km 궁도장

팻말 서있는 안부를 지나 고만고만한 오르나림으로 493봉을 지나 비스듬 좌측으로 틀어지던 산줄기는 [정상 0.9km ·사정리 0.5km ·무수막 1.2km ·궁도장 3.1km] 팻말 서잇는 무수막 쉼터를 만난다. 무수막이란 옛날에 무쇠를 구었다 하연 불리워진 곳이라 한다. 이후 시작된 부용산 오름길은 드세다. 중간중간 바위지대도 전망좋은 쉼터도 있지만 오름길은 힘겹다.

힘겹게 오른 부용산 정상은(사정고개에서 3.1km 1시간 50분 소요) 넓은 공터에 정상석이 3개나 서있고 등산로 안내판, 삼각점, 그리고 시원스레 트인 가시거리 까지 힘들여 찾아준이들에게 건네는 선물처럼 참견거리 풍성하다. 잠시전의 힘듦도 까마득히 잊는다. 가야할 수레의산을 필두로 선지봉과 가섭산 그 사이사이 형성된 마을들 그들의 호위속에 펼친 점심상은 햇살도 바람도 향기도 함께인듯 맛나다.


부용산 정상에서 마루금은 비스듬 우측으로 난 뚜렷한 등산로로 이어진다. 경사가 심해 밧줄도 매어져 있다. 가파름을 즐기며 내려서다 무덤이 있는 능선에서 잠시 여기인가 저기인가 헤메이다 좌측 간벌한 나무들 엉켜있는 산길을 허우적허우적 내려와서 보니 마루금은 무덤직전 희미함으로 이어져 있었다. 독도가 나해하여 각별히 신경써야 될 부분이다. 툭 떨구어진 듯 내려앉은 깊이감후에야 맥은 제모습을 드러내고 무덤과 밭, 인가 그리고 공장들과 뒤엉킨 도로들...사람사는 세상이다. 그곳에서 답사대원들 잠시 내내 잡고가던 끈을 놓친듯 방향 감각을 잃는다. 마루금을 차지한 묘지와 사유 농가, 밭 그리고 앞을 떠억 가로막는 도로턱들로 인해 나아감이 원활치 않아 동네 소로를 따라 우측으로 내려서니 82번 지방도인 못고개이다(부용산에서 2.1km 1시간 40분 소요)

차량통행이 빈번한 못고개에서 마루금은 절개지 치고 올라야 하는데 전면을 가르는 3번 고속화도로의 위용에 슬그머리 꼬리 내리며 우측으로 이어진 마을길 따라가니 고속화도로를 통과하는 굴다리가 나타난다. 굴다리를 지나 마루금은 경주이씨 납골묘뒤 산능으로 치고오른다. 이후 자잘한 오르나림으로 이어진 능선 좌측으로 조성된 '수리산 국사당'이란 깃발 펄럭이는 일률적인 건물들을 바라보며 '종교적인 소그룹 집단시설이 아닐까·' '기도원이 아닐까·' 한마디씩 궁금증을 던진다.

인적이 드문 야트막한 산길엔 잡목들의 손사래가 성가스럽지만 내려앉은 봄햇살이 토해내는 열기 또한 성가스럽기 그지없다. 안골고개 이후 좌측으로 조성된 동부컨트리클럽 골프장을 지나며 산길은 서서이 선명해지고 오름 또한 땡겼다 늦췄다 몸을 풀고 부용지맥상에 위치한 가장 높은봉인 수레의산을 오르는 길은 그저 고개가 절레절레 숨은 턱턱 입에선 단내가 날 정도로 가풀막이 심하다. 한발짝 딛으면 반발짝 밀려나는 거스름의 시간속에 밀리지 않으려 힘이 실리다보니 장딴지는 뻐근하고 이미 소요된 장시간의 에너지로 기운은 딸리고 다리는 무겁고 머릿속은 텅빈듯 표정이 없다. 그림자처럼 나타나는 봉우리들은 야속하기만 하다. 그래서일까· 힘겹게 올라 만난 수레의산 정상은 미워할수 없는 존재이다(82번 지방도에서 4.2km 2시간 소요). 정상엔 2개의 정상석과 낡은 삼각점이 있다. 그곳에서 바라본 지나온 길은 대견하고 가야할 길은 멀다.


아직도 갈길이 멀다. 서둘러야 했다. 마루금은 수레의산 정상에서 비스듬 우측으로 이어지고 [·B코스 ·병풍바위]팻말을 지나 마루금은 봉에서 잘나있는 병풍바위길이 아닌 봉을 끼고 돌아 비스듬 우측으로 내려서야 하다.

자칫 방심하면 잘나있는 병풍바위쪽으로 진행하기 쉬운곳으로 독도에 신경써야 하는 곳이다. 인적도 뜸하고 수북수북 쌓인 낙엽 또한 장난이 아닌데다 곤두박질치듯 가파름이 심하다. 게다가 일찍 넘겨버린 산그늘로 움직임에도 춥다. 497.7봉(△)이다.(수레의산에서 1.5km 57분 소요) 이미 고도의 편차가 심한 부용산과 수레의산을 섭렵함 그 자체만으로 소모된 체력은 습관처럼 이어진 오르나림도 무감각해지는지 그저 어서빨리 끝이 보이기를 바랄뿐이다.

능선분기점에서 좌측으로 이어진 급한 내리막을 따라 내려서니 서낭당 흔적이 있는 윗고개다. 저 봉우리가 마지막일거야 바램은 희망과 실망이 되기를 몇차례...어둑어둑 땅거미는 내려앉고 도대체 끝은 어디쯤인지 가늠이 안되고 마음은 급하다 보니 마지막봉에서 우왕좌왕 헤메임은 필수같다. 희미한 우틀후바로 좌측 가냘픈 맥으로 내려서니 벼랑 끝에 선듯 까마득한 절개지위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부용지맥 첫 번째 답사의 휘날레를 장식할 능안고개를 드디어 만난다(497.7봉(△)에서 2.6km 1시간 45분 소요)"안녕 반갑구나" 건네는 인사속에 답사대원들의 허기증이 먼서 나선다. "꼬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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