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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산경탐사Ⅱ- 부용지맥을 가다 ③

편안한 산능성이서 바라보니 충주기업도시 한눈에

  • 웹출고시간2009.03.28 16:10: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3일차...솔고개~법고개(도상거리 9.9km 4시간50분 소요)

솔고개~386.0봉(△)~질마루 고개~평풍산(△396m)~송수산(403m)~ (△276봉)~법고개(599번 도로)
솔고개에서 법고개까지의 10여km에 달하는 숫자적인 거리감은 만만치 않지만 솔고개(220m)이후 이어진 잔잔한 오름길이 평풍산(395m)과 송수산(403m)을 정점으로 서서이 흐름을 낮추는 지형인데다 송수산이후 부지조성중인 충주기업도시 대단지가 차지하고 있는 관계로 눈에 보이는 오르나림의 폭이 그리 심한것 같지 않다.

그래서 법고개까지 진행하기로 하였던 계획을 다음 마지막 구간으로 남겨두었던 법고개이후 용두교까지 6여km 구간마저도 진행해 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단지 중간에 예기치 못한 변수로 길 헤메이지만 않는다면·..이란 전제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마지막을 꿈꾸는 일은 신난다.

일주일 만에 만난 대원들이 풀어놓는 왁자함을 에너지화 할 수는 없는 걸까·ㅎㅎ1시간20여분 만에 도착한 충주시 주덕읍 백련리 솔고개엔 여전히 육중한 차량들의 분주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절개지 치고 오른 인적이 드문 산길은 잡목들의 놀이터이다. 헤치고 나아가는 치열함 속에서도 만나게 되는 노오란 생강나무꽃과 분홍빛 진달래 그리고 파릇파릇 돋아난 새싹들은 입맞추고 싶은 향긋함이었고 눈 맞추고 싶은 정겨움이었다.


고른 마루금 따라 좌측으로는 골짜기 까지 파고든 골프장이 함께하고 우측으로는 이미 허허로움으로 남겨진 벌목단지가 아직도 진행중인듯 쓰러진 나무들 뒤엉키어 나딩군다. 쓰러진 나무들 넘나드는 오름길은 봉에서 좌측으로 이어진뒤 작은 고개 지나 비스듬 우측으로 오르는가 싶더니 봉 약간 못미친 ㅓ지점에서 희미하게 이어진 좌측능선으로 이어진다. 잠시 희미하던 마루금은 이내 선명함을 드러내고 안부를 지나 꾸준한 오름길로 이어지고 △이 있는 386봉에서 잠시 멎는다.(솔고개에서 2.4km 1시간 10분 소요)

잠시 숨고르듯 북쪽으로 이어지던 편안한 산줄기는 Y갈림길에서 우측능선을 따르며 내리막길이다. 얼마나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같은 길을 걷듯 내내 함께한 센테리움 골프장이 발밑까지 다가선듯 지척이다. 좌측으로 그리고 우측으로 봉에 오른뒤 봉에서 좌측 완만함을 따라 이어지던 산줄기는 골프장과 연계된 듯한 고개에서 비스듬 우측으로 이어진뒤 넓은 산능에 밤나무 단지가 나타난다.

간만에 주어진 시원스런 조망이 반갑다. 산능에 서서 바라보니 가야할 평풍산과 송수산이 건너다 보이고 그 뒤로 이어진 산줄기 따라 충주기업도시의 허연 속살도 보이고 그 뒤로 남산과 계명산을 거느린 충주시가지도 모습을 드러낸다. 희미함 속에 우뚝선 월악산의 영봉도 신비롭게 투영된다.

밤나무 단지를 지나 농가가 있는 질마루 고개를 지나며 완만하지만 꾸준한 오름길의 끝에 평풍산(△396m)이다.(386봉에서 2.7km 1시간10분 소요) 평풍산 정상임을 알리는 정상석도 팻말도 없지만 삼각점과 주변 감상할 수 있는 작은 공터가 있어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물줄기가 바라다 보이고 굵직한 획을 긋듯 이어진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그 위를 질주하는 차량들이 내려다 보인다. 평풍산 한뼘지기 터에서 펼친 점심상이 여늬때와 다른 것이 있다면 연분홍 진달래의 화사함 때문인가· 일어설 줄을 모른다.


평풍산이후 내리막길은 그야말로 가파름의 극치이다. 인적이 드문 외진 산길에 어느 누구의 수고로움을 빌어 설치된 로프가 고맙다. 로프 잡고 발디딤에 신경쓰며 천천히 내려선 뒤 뒤돌아보니 잠시의 움직임에도 하늘로 차오른 듯 높아진 평풍산의 위용에 가파름이 얼마나 심했던지를 실감한다. 툭 떨구어진 듯 내려앉은 마루금은 우측으로 틀어지고 산길도 잘나있는 고른 솔숲길이다.

안부를 지나 오름길은 송수산(403m)에서 멈춘다.(평풍산에서 1.1km 1시간 10분 소요) 충주 매봉산악회에서 세운 표지석이 있고 주변 감상할 수 있는 공터도 있다. 송수산에서 비스듬 좌측으로 이어지던 마루금은 봉의 끝 ㅏ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이어지고 완만한 내리막길은 산책길 같다.

내리막길이 끝나는 지점 숲도 끝나는가 싶더니 충주기업도시 수목가식장이란 팻말 세워진 공터가 나타나고 뿌리채 순서 기다리는 나무들과 파헤쳐진 땅구덩이들 그리고 한창 공사중인 포크레인과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니 주변에 충주기업도시 부지개발지에서 생겨나는 아까운 수목들을 옮겨심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임도를 따라 능선에 오른 뒤 우측능선으로 이어가던중 276봉에서 아직 우리들의 지도에는 표기 되지않은 생긴지 얼마 안된 듯한 삼각점(엄정466 2009재설)을 발견한다. 기업도시 부지조성으로 형체조차 없이 사라져가는 주변형세에 맞춰 새로이 설치된 것 같다.


우측으로 한창 조성중인 기업도시의 터가 모습을 나타내는 마루금 따라 밭을 지나 이어지던 동네 뒷산 같은 산줄기는 봉을 지나 희미한 직좌로 길머리를 잡았어야 하는데 선명한 포크레인 바퀴자욱 따라 우측으로 진행하는 바람에 한창 진행한 후에야 만나게 된 파헤쳐진 땅과 쓰러진 나무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한창 공사 중인 기업도시 부지의 한가운데다. 잠시 어디로 가야하나 막막한 것은 답사대원들 뿐일까· 번듯하고 활기찬 기업도시의 면모를 갖추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잘못 짚은 산줄기 되짚어 오르는 길은 허탈함이 함께여서 인지 더 힘들다.

우뚝선 좌측 산능으로 치고 오르니 벌거숭이 산들은 생각보다 더 방대하다. 지금은 벌거숭이 산세라도 더듬어 갈 수 있지만 번듯한 도로가 생겨나고 건물들이 들어서고 요새처럼 둘러쳐진 담벼락들이 편을 가른다면 이 다음에 이 길을 더듬어갈 지맥꾼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

봉에서 좌측으로 이어진 벌거숭이 산능을 지나 마지막 봉에서 좌측으로 휘어도는 오롯한 산길을 즐기며 도착한 곳은 599번 도로인 법고개다.(송수산에서 3.8km 1시간14분 소요) 남한강과 달천의 합수머리인 용두교까지 남은 6여km 구간을 마치려면 시간이 늦어질 것 같다.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산을 벗어나 아랫세상으로 내려오니 또다시 산으로 오른다는 것이 꾀가 난다. 그래 꿈은 잠시 접을 수도 있기에 꿈이다. 다음을 기약하며 일정을 접는 대원들 길가 밭고랑에 즐비한 냉이에 홀린듯 쪼르르 두다리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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