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청풍명월 산경탐사Ⅱ- 부용지맥을 가다 ②

힘겹게 오른 매방채산에 평화로움

  • 웹출고시간2009.03.19 18:54: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일차 : 능안고개~솔고개(도상거리 8.5km 5시간40분 소요)

능안고개~419봉~덕고개~매방채산(375m)~우리재~자주봉산(△438.6m)~솔고개(525도로)
안개가 자욱하다. 한치앞을 분간키 어려운 갑갑증을 안고 출발한 부용지맥 답사 2일차...실미면과 노은면을 잇는 능안고개(승선고개) 도착하니 스치는 바람도 머무는 햇살도 봄옷을 갈아입은듯 순하다.

정갈하게 정돈된 묘지를 지나 마루금은 완만한듯 오름길 늘어놓지만 인적이 끊긴 동네 뒷산 같은 한적한 산길은 마구 자란 잡목들로 나아감이 순조롭지 않다. 푹푹 빠져 헤어나기 힘든 낙엽 무덤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측으로 휘어지던 산줄기가 잠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는 내내 이어지던 오름길을 일시에 까먹는 일은 잠깐이고 반갑지 않다. 내리막이 있으면 그만큼의 오르막을 예고하기에 안부에서 419봉 오름길은 가파르지만 그 와중에도 솔숲터널의 아늑함에 힘겨움은 잠시 희석이 된다.

419봉 이후(능안고개에서 1.2km 47분 소요) 산길은 순한듯 완만한 능선이지만 간벌된 나무들의 헝클어짐으로 걸려 넘어지지 않을까 조심해야 했다. 손에 닿을듯 가까워진 아랫세상이 능선아래 펼쳐진다. 능선 오른쪽으로는 주덕읍 석화리 너머 가야할 매방채산과 남산 그사이 자주봉산의 뾰족지붕이 보이고 능선 왼쪽으로는 노은면 뒤로 국망봉과 보련산 머리 꼭대기가 건너다 보인다.

밋밋한 야산의 거미줄처럼 얽힌 산능은 때론 가야할 방향을 잡지 못하고 이곳일까 저곳일까 우왕좌왕 하게 한다. 빼곡이 그려진 등고선과 지형 비교해 보려 해도 구름이든 안개든 시야를 가린 상황이라면 더더욱 난감한 건 사실이다. 이리해도 저리해도 확신이 서지 않을땐 그저 동물적 감각 동원해 가며 운이 우리편이길 바랄뿐이다.

그런데 오늘의 운은 우리편이 아닌가 보다. 장터와 새터를 잇는 안부를 지나 오른 봉에서 묘가 있는 좌측으로 방향을 튼뒤 다음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들어 "이 길이 아닌개벼" 잘못 짚어갔음을 알아 차렸을땐 이미 되돌아 가려니 꾀가 났다. 갈림길에서 우측 희미한 능선으로 이어졌어야 하는데 좀더 직진하다 비스듬 우측으로 진행한 것이 실수였다.

맥풀린 답사대원들 되짚어 가기를 포기하고 공사중인 도로를 따라 이동후 절개지를 치고 오른뒤 나즈막한 산길에 가시덤불 뿌리치며 잠시 아랫세상 내려서니 주덕읍과 노은군을 잇는 덕고개다.(419봉에서 2.4km 1시간 37분 소요)

대원들이 매방채산을 향하여 오르고 있다.

하늘 꼭대기에 걸린 햇살이 따갑다. 성큼성큼 걸어가는 계절의 뒷태는 왜저리 급한건지... 기계소리 왕왕 돌아가는 (주)용암 공장 담을 우측으로 끼고 능선을 오른다. 낙엽쌓인 꾸준한 오름길은 힘이 든다. 더위 마저 숨통을 조여온다. 모두가 같은 마음인지 쉬어갈겸 점심상을 펼친다.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먹는 순간은 행복하지만 그후 주어진 오름길은 고문이다. 간벌된 나무들 나딩구는 산길 따라 꺼이꺼이 오르니 팻말도 표지석도 없지만 375봉 매방채산이다.(덕고개에서 0.7km 1시간 소요) 오른쪽으로 휘감아돈뒤 좌측으로 이어진 마루금이 한눈에 다 조망된다. 좌측끝으로 오늘 답사의 마지막봉인 자주봉산이 마주한다. 어찌되었든 끝이 보인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매방채산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는 마루금은 산책길 같은 완만함이 함께 하고 산허리를 휘감아도는 임도 또한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한다. 좌측 자주봉산 아래 조성된 휴양림이 바라다 보인다. 2008년 9월에 개장되었다는 문성 휴양림은 주변 온천과 호수 그리고 휴양지로서의 면모를 갖춘듯 그림처럼 아름답다. 안부에서 잠시 쉬었다 오르니 Y갈림길이다.(매방채산에서 1.4km 45분 소요) 좌측으로 가면 자주봉산이고 우측은 남산으로 실미면, 노은면, 이류면으로 나뉘어지는 경계지역이기도 하다.

봉에서 좌측으로 잠시 진행하면 새집과 돌탑이 있는 봉을 만나게 되는데 제법 주변 감상할 수 있는 전망바위의 면모를 갖춘 곳으로 바위에 올라 바라보면 탁트인 시야로 주덕읍의 평화로움이 바라다 보인다. 그곳에서 자칫 방심하면 좌측으로 잘나있는 길로 접어들 우려가 있어 독도에 신경써야될 부분인 곳으로 마루금은 막힌듯 헤치고 나아가야 하는 직진길로 들어서야 한다. 이후 산능은 자주봉산이 떠억 버티고 있지만 산길 또한 뚜렷하고 편하다.

자주봉산 정상에서 대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황당 흔적이 남아있는 우리재를 지나며 시작된 오름길은 431봉에서 잠시 숨고른뒤 좌측으로 자주봉산(438.6m)이다(남산 갈림길에서 1.4km 50분 소요). 낡은 삼각점은 있으나 정상을 알리는 팻말이라든가 정상석은 없다. 잡목만 무성하다.

자주봉산에서 비스듬 우측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툭 떨구어진듯 급격히 몸을 낮춘다. 잠시 희미하던 산줄기는 너덜길을 지나며 제모습을 드러내고 작은 안부를 지나 잡목을 가르며 좌측으로 이어진 산길따라 내려서니 느린 걸음으로 오고가는 육중한 트럭들 빈번한 솔고개(덕련재)다(자주봉산에서 1.4km 35분 소요).

시원한 캔맥주 한잔이 그리운 시간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