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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여자 중·고생들의 자발적인 '작은 촛불'로 시작된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최근 노동계와 대학생, 국민들이 참여하면서 '6월의 들불'로 번지고 있다.

충북지역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충북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청주시 성안길 철당간광장에서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문화제를 열고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정부에 요구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72시간 연속 촛불집회'가 각양각색의 시민과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변모하는 등 새로운 시위문화까지 생겨나고 있다.

아들과 딸의 손을 이끌고 나온 젊은 부부들과 청소년들까지 가세하고 있는 촛불시위가 ‘문화제’형태로 발전하면서 시민 모두가 촛불시위를 `대동의 장'으로 생각하고 있다.

충북연대는 쇠고기 파동에 관한 정부의 일처리 능력을 `총체적 부실'로 보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가 세계 초강대국 미국과 맞서 자손심을 살려왔던 사안중 하나가 쇠고기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시 검역 도중 뼛조각 하나만 나와도 수십톤에 이르는 물량을 몽땅 미국으로 반품시켜었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번에 진행된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 협상을 지켜보면서 `귀신에 홀린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저자세 외교가 국민의 건강을 망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이 ‘촛불 민심'이 정부로 하여금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출 중단을 미국에 요구하게 했고 수입위생조건의 고시와 검역을 보류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게까지 만들었다.

이처럼 쇠고기 협상 여파가 확산되자 한국과 미국 정부도 원칙 타령만 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과 함께 미국에서는 쇠고기 수출업계에 대해 월령 표시 자율 규제를 설득하는 등 신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도 쇠고기 사태가 국민들의 신임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도 당당해 져야 한다. 즉 미국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상대방의 양해를 구하는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미국과의 협상에서 한국 정부가 또 다시 허둥대거나 낮은 자세로 일관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지 모른다.

정부는 국민이 꺼리는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수입을 하지 말아야 한다. 또 수입한 쇠고기에는 어디서 자랐는지와 월령, 도축장소 등 기초적인 정보를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국민이 오죽했으면 촛불을 앞세우고 길거리로 나서겠는가. 정부의 무능을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안전한 쇠고기를 요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언제 ‘정권퇴진’으로 이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국민은 정권퇴진보다는 안전한 먹거리와 굴욕적인 외교자세를 바로잡아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촛불시위’와 ‘촛불문화제’는 다르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촛불문화제는 현재 전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쇠고기 협상을 다시 할 것을 정부측에 요구하고 있다. 청주교대생도 오는 10일 촛불대행진에 참여키로 결정하고 이를 추진중이다.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먹거리 시위가 일반인을 넘어서 가족단위 참가자와 대학생들까지 이어지고 있다.

6월은 6·10 민주항쟁과 6·13 효선·미순이 미국 장갑차 압사사건, 6·15 남북공동선언 등 기념일들이 촛불집회의 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지난 2002년, 2006년 월드컵 축구 응원 등 6월에 전국의 거리에서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쳤던 연대감과 추억이 '운동권'이 아닌 '국민'들을 거리의 촛불시위에 합세하게 만들면서 촛불집회도 도를 더해가고 있다. ‘쇠고기’와 ‘촛불’이 승화돼 ‘민심과 천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결단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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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