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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6.01 21:25: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직무태만과 직무유기는 대죄(大罪)이다.

모든 당면 문제는 핵심을 제대로만 파악하면 그것에 상응하는 대안은 저절로 나오기 마련이다.

모든 문제가 다 그렇다. 문제의 문제성이 제대로만 정확히 파악되면 대처할 대안은 반드시 그 파악된 문제성 안에서 저절로 찾아진다.

따라서 모든 공직자는 항시 민심과 민원을 중히 여기고 그것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해서 거기에 부합되는 해결책 모색에 모든 방책을 강구해야 한다.

대민관계에 있어서는 친절 공정한 업무처리를 하려면 항시 묵묵히 위에서 아래로 순리대로 흐르는 물의 철학을 배워 발전행정에 장애가 되는 고질적인 관료주의를 타파해야 한다.

철저한 위민봉사는 공직자들의 기본 소명이라 말한다. 먼저 충북 공직자 모두가 이 같은 기본 소명을 한번쯤 되새겨 봤으면 한다.

본보는 지난주 4회에 걸쳐 미동산수목원 시설운영에 대한 제반 문제점을 집중 진단했다. 취재 내용의 핵심은 이렇다.

먼저 충북도가 청원군 미원면의 미동산 수목원에 산림환경생태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건립한 분임토의실 건물이 애초 건립 목적과 달리 도 고위관계자와 외부 특정인사들만 사용하는 호화별장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가 이 건물을 대외비로 별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도는 생태체험관과 숙박시설을 건립하면서 공공목적의 회의나 세미나 개최 시 숙소로 활용토록 건립해야 함에도 2층의 침실 두 곳을 터 방을 확장하고, 옷장과 파우더 룸 추가 및 별도의 욕실공간을 갖추는 등 특정인을 위한 공간으로 전환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호화별장’으로 둔갑한 미동산 수목원 내 분임토의실 건물이 당초 사용목적에 맞지 않게 운영되면서 국비를 전용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였다. 3년간 고작 서너 차례만 써 관리에도 적잖은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본보의 이번 취재배경은 원칙을 중시해야 할 행정기관의 잘못된 집행을 바로잡기 위해서였다. 무엇보다도 당초 산림환경생태원 조성 목적에 맞게 부속건물인 분임토의실을 다수의 도민들에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의지였다.

하지만 도는 미동산수목원의 당면 문제에 대한 핵심을 제대로 파악한 뒤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보다는 면피성 해명 찾기에만 급급했다.

이번 취재과정을 통해 도 산하 일부 공직자들이 무책임하고 무사안일한 행정에 심각할 정도로 익숙해 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씁쓸했다.

‘관련규정 위반사항은 없으나 일반인의 오해를 사기 쉬움’ ‘도정 발전 차원에서 특정 인사를 접대를 하기 위해 부득이 건립한 것’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데 왜 확대해석 하는가’ ‘전임자가 한 일이라서 정확치 않지만…’ 라는 식의 변명 아닌 변명으로 일관했다.

또 ‘현재의 지사를 깍아 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냐’ ‘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 식의 정치적 논리까지 제기하고 나서 되레 취재기자를 당혹케 했다.

변명과 정치적 논리 제시에 앞서 다수의 국민을 위해 혈세 54억원을 들여 건립된 생태체험관 내 대회의실이 지난 2005년부터 올해 5월까지 사용실적이 고작 34건에 그치고 있는데다 일부 시설물이 고위직 전유물로 전락한 것이 작은 일인지. 만약 이번 지적 없었다면 도 스스로가 밀실존치를 개선시킬 의향은 있었는지. 그동안 운영에 따른 ‘감독부재’의 심각성을 한번쯤이라도 점검해 봤는지를 도에 반문해 본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이번 지적을 계기로 도가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미동산생태관 부속건물 테두리에서 운영 개선대책을 검토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도는 대외비 시설로 관리돼 관람객의 호기심을 유발하므로 향후 운영규정 제정 및 공개적 개방운영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또 도정발전을 위한 정책개발 워크숍 등 공공목적 사용과 미동산 수목원 관리 및 숲 체험 학습방으로 사용 규정을 명기할 계획이다고 전해왔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산림자원이며 자연을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는 나무들을 심고 가까이 하면서, 누구나 쉽게 조용히 쉬면서 자연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곳이 바로 수목원이다. 지금이야말로 도가 앞장서 도민들의 눈높이 맞춘 미동산수목원의 운영 체계와 활성화 방향에 대해 전면 재검토할 시점이다. 미동산수목원이 도민들로부터 환영받는 충북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정우택 지사의 시급한 결단을 촉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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