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자체, 군·경찰 비상체제 돌입

이시종 충북지사는 19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통합방위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이날 충북도 내 12개 기초자치단체와 군부대, 경찰도 비상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이 지사는 이날 지식경제부 출장길에 올랐다가 급히 되돌아 와 2차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도는 이날 오후 5시30분 행정기관, 군·검·경 등 유관기관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통합방위협의회를 마련해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지역안정대책회의 개최와 도 산하 전 공무원의 비상근무와 부서별 대응 방안도 마련하라고 시달했다.

이 지사는 "모든 직원들이 동요하지 말고 정위치에서 정상 근무하도록 조처해 달라"며 "'충무계획'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체제를 갖추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충북도 내 12개 기초당체들도 긴급안보회의를 열고,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할 것과 주요 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도내 주요 군부대와 경찰도 비상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육군 37사단은 합동참모본부의 비상경계태세 강화조치에 따라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군의 후속 조치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공군 제17전투비행단과 제19전투비행단도 조종사와 장병을 대기시키는 등 비상출격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충북경찰청도 경찰청의 '갑호 비상령' 발동에 따라 전직원 비상 연락망을 점검하는 한편 112타격대와 전경대 등 상설부대 출동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청주국제공항도 보안등급을 한 단계 올리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을 기해 청주국제공항은 항공 보안등급을 '주의'로 격상했다. 항공보안등급은 평시(Green)-관심(Blue)-주의(Yellow)-경계(Orange)-심각(Red) 단계 등 5단계로 구분된다.

지난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청주공항은 최고 등급인 심각(Red) 단계를 유지했었다. 이후 청주공항은 관심(Blue) 단계 상태였다.

주의 단계는 승객이나 소화물에 대해 엑스레이 통과 후 임의적으로 15%정도 휴대물품 개봉 검색을 한다. 또 3.5㎝이상 신발이나 두꺼운 외투는 엑스레이를 통과시켜야 한다.

보안등급은 국가 우발계획에 따라 국가정보원 등 정부 주요 기관에서 정한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지침이 내려오는대로 시행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보안 등급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평상시보다는 보안 검색을 강화하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충북본부는 휴가자를 모두 업무에 복귀하도록 지시한데 이어 주요간부들에게도 정위치에서 근무하도록 조처했다.

/ 엄재천·이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