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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8.19 19:06:4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며느리 흉보지 않으면 시어머니들은 만나는 재미가 없다.

요즘이야 고부간의 사이가 좋아지고 있지만 예전에는 시어머니들이 우물가에서 모이면 늘 하던 말이 있다.

'우리 며느리 부뚜막에 앉아 이마 털 뽑는다' '우리 며느리 호롱불에 속곳 말린다' '우리 며느리는 주걱으로 이 잡아죽인다'는 등 상식을 벗어나는 말들이 횡행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흉을 보는 것은 분신(分身)처럼 길러온 아들을 며느리가 가로챈 데 대한 질투 또는 시어머니의 가계권이 며느리에게로 전이되는데 대한 불안 때문인지 이같은 말이 나왔다.

며느리 증오하는 속담이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

'며느리는 비빔밥 그릇 씻게 하고 딸은 흰죽 그릇 씻게 하고, 며느리는 갈퀴나무 불을 때게 하고 딸은 장작불 때게 한다' '며느리는 콩쥐요 딸은 팥쥐이며, 며느리 사돈은 짚방석에 앉히고 딸 사돈은 꽃방석에 앉힌다'

요강소리 조차도 며느리와 딸을 차별했다. 요강 소리도 '딸은 은조롱 금조롱 하는데 며느리는 물보 터지는 소리를 낸다'고 했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예전부터 며느리는 밉고 싫고, 딸은 곱고 좋다고 해왔다.

지금의 충북도교육청과 전교조 충북지부가 꼭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를 닮았다.

서로들 상대방의 흠집을 끄집어 내 밝혀 전국적인 망신을 당하는 가하면 웃으면서 넘어가야 할 일도 인상을 찌푸린다.

지난달 실시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제자들에게 정답을 가르쳐주거나 암시했다는 이유로 6명의 교사가 징계를 받게됐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그야말로 평가에 불과해 학생들의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 된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을 믿는 시어머니(나오미)는 다신교를 믿는 과부며느리(룻)의 앞날을 위해 곁을 떠나려 하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며느리는 끝까지 시어머니를 따라가 이삭을 주워 봉양을 하면서 스스로를 희생, 상대를 위하는 고부 간의 본을 보였다.

지금 각종 교육정책 등을 놓고 골이 깊어가고 있는 충북도교육청과 전교조충북지부가 견제하면서 도와주고 경원하면서 위해주는 나오미와 룻이 되었으면 한다.

중국의 한고조 유방의 황후인 여후에 대한 일화가 있다. 호색인 유방은 나이든 여후를 돌보지 않고 젊고 아름다운 척부인에 빠져 그녀와의 사이에 낳은 여의를 조왕에 삼았다.

유방이 죽자 질투에 타오르고 있던 여후는 척부인을 잡아놓고 손발을 차례로 자르게 하고 코를 발라 뒤집고 두 눈알을 도려 빼게 하여 반죽음시킨 다음 오물통에 넣어 사육하게 했다.

그리고 그녀가 낳은 황제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기구하게 생긴 체인이라는 괴물을 구경시켜 준다면서 데려갔다. 그리고 '황제가 오셨다 짖어라' 하며 웃어댔다. 이를 안 황제는 사람이 할 짓 아니라면서 그 충격으로 몸져누워 그 길로 죽어갔다.

또 중국 유일한 여황제 측천무후가 당 고종의 후궁으로 있을 때 자신이 낳은 딸을 죽이고 라이벌인 왕황후와 숙비가 죽였다고 모함해 사지를 촌단 술독에 담가 죽였다.

그후 왕황후의 친정의 성씨를 구렁이 망씨로, 숙비의 친정 성을 부엉이 효씨로 개성시켰다. 왕황후가 죽으면서 '내세에 너는 쥐로 태어나고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 너의 목을 물어 죽일 것이다'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측천무후는 이 원령에 시달려 궁중에 고양이 기르는 것을 금지시켰고 그녀의 사당인 황택사에서도 고양이를 기르지 않는 것이 법통인 동시에 이 절에 드는 불경에서 고양이 묘(猫)자는 모조리 삭제시킨 일화가 있었다.

충북도교육청과 전교조 충북지부도 상대방을 포용하고 어려운 것이 있으면 대화와 타협으로 모든 것을 이끌어가며 전국제일의 충북교육을 만들었으면 한다. 명군과 악군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교육을 통해서 배웠다.

공존이 아닌 상대방 죽이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 아쉬운 것을 남기지 않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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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