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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8.12 12:41: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중해 코르시카섬 출신의 나폴레옹이 프랑스 황제에 즉위해 유럽을 주름잡던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200여년전인 1804년 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40세도 안되는 35세였다.

그는 프랑스 혁명의 사회적 격동기 후 제1제정을 건설하고, 제1통령으로 국정을 정비하고 법전을 편찬하는 등 개혁적인 정치를 실현하다 1812년 러시아원정 실패로 엘바섬에 유배됐었고, 워털루전투 패배로 헬레나섬에 유배됐다 마침내 그 곳에서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감했다.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정치가이자 전략가인 제갈량이 유비로부터 삼고초려(三顧草廬)의 예로써 초빙돼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를 진언(進言)한 것이 그의 나이 26세였다.

그후 그는 유비를 도와 촉한을 세우고 유비가 제위에 오르자 승상이 되었다. 서른살도 안되는 그야말로 약관의 나이에 천하를 내다보는 통찰력과 식견을 갖고 한 시대를 풍미했다.

영국과의 백년전쟁 후기에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한 잔다르크는 앞서 열거한 두사람보다도 훨씬 어린 나이에 구국소녀라는 영웅칭호를 얻었다. 그가 "프랑스를 구하라"는 신의 음성을 듣고 고향을 떠나 루아르강변의 시농성(城)에 있는 샤를 황태자(훗날 샤를 7세)를 도와 영국군의 포위속에서 저항하고 있던 오를레앙을 구원했던 나이가 스무살도 안되는 17세였다.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도 마찬가지다. 통일신라의 호족 출신으로 궁예의 수하에 있다가 난폭한 행동을 하는 궁예가 민심을 잃자 홍유, 배현경 등 측근들의 옹립에 힘입어 고려를 개국한 때가 서기 918년. 그때 그의 나이 41세였다. 요즘 표현으로 불혹을 갓 넘긴 나이에 천하를 한손에 움켜 잡은 것이다.

세계사나 우리나라 역사나 할 것 없이 역사의 물줄기가 바뀐 중요한 고비에는 이렇게 수많은 영웅과 위인이 자리를 하고 있고, 공교롭게도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요즘말로 '애들'이 적지 않다.

최근 장안의 화제는 8·8 내각개편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등장한 김태호 국무총리내정자다. 그가 총리 내정자로 발표되자 숱한 얘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올려졌다느니, 소장수의 아들이 재상이 됐다느니, 짙은 눈썹과 훤칠한 외모를 가진 호남아라느니 등등 개각 발표 후 김 총리내정자에 대한 기사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신문지상을 도배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차세대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고, 일각에서는 특임장관에 내정된 이재오 장관 보다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아무튼 역대 국무총리 내정 발표 때와는 달리 유명 연예인에 쏟아지는 관심 만큼이나 김 총리내정자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아마도 그가 40대 총리라는 점 때문에 더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 40대 총리의 탄생은 지난 1971년 김종필 전 총리가 45세의 나이로 총리에 오른지 39년만이다.

총리뿐 아니라 1970년대만 해도 정부 각료나 시도의 도백 가운데 40대도 많았다. 18대 충북지사를 지낸 정종택 전 지사와 19대 충북지사를 역임한 김종호 전 지사 역시 모두 40대에 도지사를 지냈다. 하지만 시대적 여건이 40년전과 지금은 너무나 다르다.

격동기와 변혁기에는 젊은 40대 총리와 각료의 출현이 오히려 쉬울 수 있지만 모든 사회체계가 안정돼 있는 요즘은 '젊은피'를 발탁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어찌보면 모험일 수 있고,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40대 총리의 출현을 한 시대의 마감과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내세우며 요란을 떠는 것인지도 모른다. 역설적으로 그만큼 40대라는 것은 50~60대의 기성세대에 비해 신선하고, 도전적이며, 미래를 담은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역사라는 큰 틀에서 볼때 기존 관행과 패턴에 변화를 준다는 것은 발전을 위한 시도이자 몸부림이다.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지만 40대 총리의 출현이라는 팩트는 국민들에게는 분명 반가운 뉴스임에는 틀림이 없다.

문제는 기대와 염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가 과연 국민들의 바람에 제대로 부응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흔히들 경륜과 연륜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이러한 우려스런 부분을 그가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궁금하다. 앞서 열거한 역사적 위인들이 공통적으로 시대의 흐름을 읽는 혜안(慧眼)과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흔한 말로 몸은 젊은이인데 생각은 노인인 애늙은이가 아니라 몸과 생각이 모두 젊고 신선한 총리가 되어주길 바라는 것이 국민들의 바람인 것이다. 40대 총리의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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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