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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7.15 18:10: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민선5기 충북도가 간판을 바꿔 단 지 벌써 보름이 지났다.

이시종 지사는 '함께하는 충북'을 도정목표로 정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이 지사는 충주 덕산초와 충주사범병설중학교를 거쳐 청주고등학교에 입학했으나 아버지를 여의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농사, 지게꾼, 광부 등 온갖 일을 하며 가족들을 부양해야 했다. 서울 홍재동 산꼭대기에 직접 판잣집을 짓고 살면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그다.

이후 민선 충주시장 3번과 국회의원 2번을 역임한 뒤 자신의 고향인 충주를 비롯해 12개 시·군 행정의 수장이 된 것이다. 도지사에 당선 된 후 그는 줄곤 서민경제와 복지 등을 강조해오고 있다. 그것들이 바로 향후 4년간 충북도정의 중심 키워드인 셈이다. 누구보다 서민들의 아픔을 느껴왔던 도백(道伯)다운 생각이다.

사실 지난 충북지사 선거에서 이 지사의 당선여부를 놓고 '인지도 부족으로 이번에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 주변의 일반적인 견해였다. 이 지사는 우려와 달리 막판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세종시 문제를 비롯해 갖가지 얽힌 정치적 상황이 그를 도지사로의 변신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한발 더 나아가 도정 변화의 물꼬까지 터줄 것을 도민들은 표심으로 나타냈다.

이제는 도민들의 소망을 풀어 나가기 위한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지사의 몫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몫에 대한 해결 방안은 다름 아닌 소통의 문제일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 지사 주변이 무슨 광풍이 몰아친 듯한 '지방권력 대이동'호들갑에 정말 눈에서 불나게 하는 미성숙한 출발이 백스크린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취임 첫 인선에서부터 오락가락, 소통이 덜 된 모습을 노출시켰다. 모 국장은 당초 이 지사의 인사·조직라인 교체 방침에 따라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어 자치연수원장으로 자리를 옮겨줄 것을 요구, 지사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작 인사에 반영되지 않자 모 국장은 병가를 냈다. 이후 관가 주변에선 온갖 억측이 난무했다. 이 문제를 놓고 충북도의회 여·야 의원간 고성이 오가는 충돌도 빚어졌다.

결국 문제의 중심에 선 국장이 이 지사를 만나 오해를 풀면서 지난 며칠간의 인사 논란은 없었던 일로 일단락 됐다.

민선5기 출범 이후 지역경제계 인사들의 불만에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여오는 오는 것도 문제다. 소통부재와 푸대접에 따른 것이다. 지역 경제단체를 대표하는 청주상공회의소와 불편한 관계가 오랜 시간 지속되고 있다. 이태호 청주상의 회장이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대표적인 친 정우택 인사로 분류됐기 때문이란다.

그동안 청주상의는 선거 후 일각에서 이 지사와 불편한 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국면전환을 위해 이 지사와 이 회장의 만남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도 도에 지사와의 만남을 위한 정식공문을 접수할 예정이라 한다. 후보 때 이 지사가 약속한 사안을 확약받기 위한 차원이라지만 소통부재에 따른 자구책이 아닌가 싶다. 대외협력관과 정책보좌관 임용 등도 지사 사조직의 일원인 느낌과 함께 자칫 도정 안팎의 소통 문제에 걸림돌이 되지 않나 하는 우려가 앞선다.

오는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지사 측근들이 원활한 소통의 걸림돌로 작용할 경우 도지사에 대한 신뢰감은 떨어지기 십상이다.

소통 하지 않으면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바라보던 공무원들은 마음을 닫게 되고 격의 없는 대화가 오갈 수 없을 것이다. 소통이 처음부터 막히게 되는 셈이다.

선거 때는 말을 잘 듣던 사람이 당선되고서는 소통이 잘 안된다는 불평을 종종 듣는다. 권력의 정점에서는 한때 고언을 해주던 사람들의 단일 정보보다 훨씬 고급의 다채널의 정보들을 듣기 때문에 그는 이미 과거의 그가 아니다. 과거의 내가 아닌데도 자꾸 허접한 정보로 설득하려든다는 불만이다. 그래서 그들만의 정보와 판단으로 전진하는 것이다. 그러나 각본으로 짜여 지 소통은 장막이다.

지사에게 원활한 소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도정의 해결사 역할을 해 줄 것을 확신한다.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소통의 기본이라고 볼 때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 답게를 노래한 충담 스님의 충고가 1천년의 세월을 넘어 작금의 우리 현실에 적절히 다가온다.

도민들은 물론 도청 및 12개 시·군 공무원들과의 원만한 소통을 통해 이시종 지사의 첫 시험무대인 4년의 도정이 순풍에 돛단 듯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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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