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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6.24 15:37:0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월드컵 열기가 대단하다. 허정무호가 사상 첫 원정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서 나라 전체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허정무호는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2대 2로 비겼다. 예선 전적 1승 1무 1패(승점 4점)로 아르헨티나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한 허정무호는 원정 최초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허정무호가 나이지리아와 2대 2로 비기며 16강 진출 중심에는 '양박쌍용'이 있었다.

먼저, '양박'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AS 모나코)은 시종일관 나이지리아 골문을 노렸다. '캡틴' 박지성은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어 줬다.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이영표(알 힐랄)과 함께 나이지리아의 오른쪽 진영을 계속해서 두들렸다.

박주영은 1대 1로 동점인 상황에서 멋진 프리킥 골로 대한민국 월드컵 6회 연속 프리킥 골 기록을 이어 갔다. 후반 4분, 박주영은 상대 수비수 대니 시투(볼턴)와의 몸싸움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골로 연결했다.

'양박'이 공격을 했다면 '쌍용'은 공격을 지원했다.

허정무호의 전담 키커인 기성용(셀틱)은 이날 대회에서 두 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반 38분, 나이지리아의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이영표가 얻은 프리킥을 기성용이 올렸고 이를 이정수(가시마)의 오른발에 걸리며 귀중한 골을 터트렸다. 지난 그리스 전에서 전반 7분, 결승골을 터트린 상황을 재연하며 '기성용-이정수 조합'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이청용(볼턴) 역시 프리미어리거 다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박주영과의 콤비 플레이로 공격에 포문을 연 이청용은 무려 11.4km를 뛰며 오른쪽 공격을 이끌었다. 한마디로 이번 허정무호의 사상 첫 원정16강 진출은 하나 된 국민들의 응원전과 '양박쌍용'을 중심으로 한 태극전사들의 기량과 조직력과 결속력으로 일구어 낸 합작품인 셈이다.

민선5기 출범과 함께 지역에서 지도자 역할을 해야 할 당선자들에게 이번 한국팀 16강 진출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민선5기 출범을 앞두고 여전히 나라 안밖에는 만만치 않고 시끄러운 국가 이슈들이 딜레마에 빠져있다. 남북긴장 문제, 4대강 추진동력, 국회상임위에서 부결된 천덕꾸러기 세종시, 7·28 보궐선거, 여·야당의 전당대회 등이 바로 그렇다. 화합할 일 보다는 충돌할 일들만 남아 있다.

충북의 사정은 더욱 그렇다. 청주청원 통합과 청주공항 활성화, 지역 간 불균형, 수도권 전철 천안-청주공항연장사업,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 문제 등 주요 현안사업이 해결되지 않은 채 산적해 있다. 민선5기 충북도지사를 비롯한 시·군 단체장들이 해결해야 할 몫이다. 그 어느 때보다 지역민들의 역량결집을 이끌어 내야 할 단체장들의 리더십이 요구되는 이유다. 하지만 민선5기 출범에 앞서 걱정이 앞선다. 일부 지자체 당선자들은 벌써부터 소통을 외면한 채 전임자 흔적 지우기에만 나서 지역 정서를 반목과 갈등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곳곳에서 행정이 정치에 여전히 휘둘리는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단체장과 의원, 교육감과 교육의원은 주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일 뿐이다. 지역민의 상전도 아니고, 권력자도 아닌 '봉사자'라는 얘기다.

5기를 맞은 지방자치에서 변화·개선돼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부패와 비리, 부정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지난 4년간 기초단체장 230명 가운데 47.8%인 110명이 기소됐다. 대개가 이권 관련 뇌물수수나 인사 비리였다. 봉사자로서 시종 겸허하고 청렴하게 처신해야한다는 것을 망각했던 탓이다.

직책과 직분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당선자들은 유권자의 바람을 제대로 헤아려 적절한 지역발전을 세우고 반드시 달성토록 힘을 써야한다. 지역민들로부터 "임기 중에 뭘 했는지 모르겠다"는 소리를 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방의원과 교육의원도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 대안 제시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집행부와 의회 사이에 적절한 견제와 긴장관계를 유지하라는 뜻이다. 무엇보다 지역을 위해 공평하고, 사심 없이 노력할 것도 주문한다. 단체장이나 의원, 교육감이나 교육의원이 갈등과 분열의 진원지가 되지 말고 당선자의 아량과 덕으로 화합과 단결의 용광로가 돼달라는 것이다. 망국적이고 소모적인 중앙정치에 물들지 않기를 바란다.

월드컵 같은 큰 경기에선 아무리 기량이 우수하고 노련한 선수를 보유했더라도, 조직력과 팀의 융화를 이끌지 못하고 적시에 포지션별로 선수교체를 해 주지 않는다면 패할 수밖에 없다.

축구 경기의 단순한 이 원칙을 지자체단체장과 지방의원들도 한번쯤 되새겨 봤으면 한다. 2년마다, 때론 4년마다 한 번씩만 잘해도 기사회생할 수 있는 것이 축구경기다. 내달 1일 출범을 앞둔 민선5기 자치단체들의 기사회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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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