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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4.15 18:36:1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도는 지난 13일 오창 제2산업단지에 국내 바이오시밀러 1위 업체인 '셀트리온'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도의 발표를 듣는 순간에는 바이오시밀러라는 분야도 생소하거니와 회사이름도 낯설어 투자유치차원에서 또하나의 기업을 유치한 정도로만 생각됐다.

하지만 충북도 관계자는 이 기업 유치를 단순한 하나의 기업 유치로 보지 말아달라고 신신 당부했다.

이 회사에 대해 전혀 사전지식이 없던 차에 도 관계자의 얘기는 다소 생뚱맞은 느낌이 들었다.

의아한 표정을 짓자 도 관계자는 몇장의 자료를 건네면서 한번 읽어보라고 권했다.

주섬주섬 받아든 자료를 넘기면서 이 회사에 대한 색다른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건네준 자료에는 인천 송도자유구역에 위치한 회사로 바이오시밀러(유전자 재조합 또는 세포배양 기술을 통해 생산되는 단백질이나 호르몬 등을 의미하는 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품. 바이오의약품과 비교해 효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이 싸기 때문에 경제성이 크다)와 신약제조업체 분야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또 지난 2000년 창립 이래 인천지역에서 대우, 현대제철과 함께 3대 기업으로 꼽힐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고, 시가총액이 2조1천억원을 넘어 유한양행, 동아제약 등 국내 유수의 제약회사를 따돌리고 국내 제일의 제약회사로 발돋움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비록 이름은 설지만 바이오시밀러라는 첨단의약분야에서 국내 1위의 기업을 유치했다는 것은 단순한 기업유치 차원을 넘어 충북 바이오산업의 밝은 내일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는 것을 도 관계자는 강조하고 싶었던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도 관계자가 하고 싶었던 말보다 정작 필이 꽂인 것은 이 회사 서정진 대표의 특이한 이력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었다.

그는 충북 청원 오창 출신으로 청주에서 성장하다 인천 제물포고와 건국대를 졸업했다.

재미난 것은 그가 원래부터 제약업계에 투신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삼성전기를 거쳐 대우자동차 상임고문을 거치는 등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이런 그가 바이오시밀러라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 것은 몸담고 있던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해직된 직원들과 함께 생존방안을 고민하던 그는 셀트리온을 인수해 전격적으로 제약업계에 뛰어들었다.

자동차와 제약, 전혀 다른 분야인데도 그는 과감하게 변신을 시도했다.

보통의 사람들은 "내가 과연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하면서 포기하고 말텐데 그는 확신을 갖고 자신의 미래를 새로운 세계에 과감하게 던진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과단성 있게 밀고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제약업계를 내다보는 혜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 제약시장이 2014년이 되면 미국·서유럽의 제약회사들의 특허기간이 종료된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결국 특허기간이 종료되면 미국과 서유럽의 1천조 규모의 제약시장 공백이 생긴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미래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었던 그는 자동차업계에서 제약업계로 말을 주저없이 바꿔 탔고, 미래시장을 대비해 회사의 경쟁력을 착실하게 키움으로써 이제는 국내는 물론 모두가 부러워 하는 굴지의 제약업체로 발돋움했다.

이런 셀트리온의 성장과 서 대표의 성공스토리를 한편으로는 신화창조라고 볼 수도 있고 로또를 맞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성공한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두가지 요인이 오늘의 셀트르온이 있게 된 동력이 됐다.

하나는 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장래를 내다 볼 줄 아는 거시적인 통찰력이 있었다는 것과 또 하나는 분명한 목적이 생겼을때 좌고우면하지 않고 돌진하는 결정력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비단 이런 것이 비즈니스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별반 다를게 없다고 본다.

살다보면 기회가 왔는데 현실이라는 틀때문에 주저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또 미래보다는 하루하루의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평범한 우리들의 자화상이 아닌가.

변화와 발전은 반드시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기회와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실체적 사실로 입증한 셀트리온 서정진 대표.

단순히 비즈니스에 성공한 CEO로서 뿐만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가치를 다시한번 일깨워 줬다는 점에서 그가 더 달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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