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이 지사를 답변석에 세운 의원은 새누리당 김학철(충주1) 의원이다.
김 의원은 세간에 떠도는 MRO와 관련된 풍자 용어로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이 지사에게 "MRO의 약자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은 뒤 "'모', '르', '오'의 약자라는 게 세간의 풍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충북의 MRO사업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을 설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의회 안팎에서 줄곧 제기됐던 전상헌 경자청장의 경질 문제도 다시 거론했다.
이솝우화 '양치기 소년'을 예로 든 김 의원은 "(경자청장은) 충북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야할 1차적인 책임이 있는데, 동반자라고 호언장담했던 KAI(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와 아시아나를 모두 놓쳐버렸다"며 "지금 어떤 청사진을 제시한다고 해도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이 양치기 소년을 교체해야 한다"며 이 지사의 의향을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MRO가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경자청장 경질이 MRO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없을뿐더러 앞서 제시했던 항공 관련 복합단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라도 유임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 교체 의향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뒤 이어 대집행부질문자로 나선 더민주당 황규철(옥천2) 의원은 이 지사의 입장을 들어주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황 의원은 MRO사업의 추진경과, 정부의 정책, 도의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이 지사는 "아시아나 불참이후 항공MRO를 포함한 항공운송, 서비스, 부품제조, 비행훈련, 부품성능평가 등 연관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앞서 MOU를 체결한 8개 업체의 입주의향도 변함이 없다"고 답한 뒤 답변석에서 내려왔다.
황 의원은 "지금은 대안을 찾는데 머리를 맞대는 게 우선이고, 충북경자청은 항공 산업을 유치는 데 박차를 가해달라"고 당부하며 대집행부질문을 마쳤다.
세 번째 대집행부질문에 나선 새누리당 윤홍창(제천1) 의원은 도의 향후 대응과 전략, MRO단지 입주의향 기업의 동향 등에 대해 따져 물으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윤 의원은 "MRO 참여 기업의 변심을 예견한 도의회의 수많은 지적에도 도와 경자청은 호언장담과 거짓말만 해왔다"고 비난했다.
특히 항공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도의 대책과 관련, "백화점 만들겠다며 예산을 받아가 놓고 동네 슈퍼마켓을 만들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공박하기도 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