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MRO 차선책 빨리 찾아내야

2016.08.29 17:51:25

[충북일보] 아시아나항공이 청주공항 MRO(항공기정비산업) 투자를 포기했다. 동시에 연간 수천억 원의 파급효과가 발생, 황금알을 낳는 충북의 차세대 먹을거리가 될 거란 기대도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충북도의 무능'을 비난하고 있다. 며칠 뒤 열릴 세계무예마스터십에만 열중하다 일을 그르친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비난도 나오고 있다. 물론 '충북도의 무능' 지적도 틀리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을 인식하는 충북 경제자유구역청의 낙관적 태도다. 우선 충북경자청은 이런 상황에 아랑곳 하지 않고 최소 본전을 기대하고 있다. 세제·행정적 인센티브를 기대하는 MRO 관련 업체들이 입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충북경자청의 낙관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아시아나항공이 MRO 사업을 포기했기 때문에 진행에 차질이 생길 건 불을 보듯 훤하다. 자칫 입주 기업이 몇 안 돼 썰렁한 애물단지로 남을 가능성이 큰 이유도 여기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협약 체결 1년여가 넘도록 국토교통부에 사업계획서 제출을 미뤄왔다. 한 마디로 이상 징후였다. 그런데도 충북도와 충북 경자청은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그저 무턱대고 아시아나항공만 믿었다. 그러다가 뒤통수를 맞았다.

지금도 안일하긴 마찬가지다. 물론 MRO 사업을 유치한다고 청주공항이 금방 활성화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청주공항은 MRO 없이는 아무런 활성화 대책을 세울 수 없다. 그만큼 청주공항 활성화와 MRO 사업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가 없다.

청주에어로폴리스지구의 존재이유도 모호해진다. 궁극적으로 청주공항 MRO 사업은 충북경제자유구역의 활성화와도 깊은 관계를 맺게 된다. 충북도가 이 사업 유치를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했던 까닭도 여기 있다.

아시아권 MRO시장 규모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까지 연평균 7.67%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점유율 또한 전체 MRO 시장의 3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주공항은 MRO사업 유치를 통해 아시아권 공조기지로 부상하려 했다.

그런데 사업파트너인 아시아나항공 측의 투자포기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면 차선이 무엇인지 빨리 발굴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MRO 사업 유치 실패 순간부터 엄청난 후폭풍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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