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항공정비단지 조성 '빨간불'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배지분 매각 착수…사업협력 차질우려
충북도, MB 등에 "경영권 변동시 승계될 수 있도록 협조"

2011.04.06 21:14:07

충북도가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중장기 과제로 야심차게 추진 중인 MRO산업 및 항공정비복합단지 조성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는 MRO산업 및 항공정비복합단지 조성사업을 충북 100년 미래의 신 성장동력 산업으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도는 항공정비복합단지 사업지로 채택한 청주공항 및 인근 지역 140만6천㎡의 땅은 일단 3개 구역으로 나눠 연차적으로 MRO업체와 R&D센터, 항공기정비부품 생산·조립업체, 항공연구소 및 교육센터 등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11월에 청주공항 일원을 MRO유망거점지역으로 선정했다. 이후 도는 싱가포르 SIAEC사 초청 투자유치설명회(1월) 개최와 KAI(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 삼성테크윈 등 국내기업과 접촉에 나서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도와 항공정비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주주협의회가 올 상반기 중 상장 이후 본격적인 지배 지분 매각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도가 추이에 촉각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업체 중에서는 한화, 한진 등이 인수후보로 꼽힌다. 정책금융공사와 두산그룹을 제외한 삼성테크윈과 현대차 등 기존 대주주가 가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도 최근 KAI 지분매각 작업에 관심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만약 경영권을 인수한 한국항공우주산업 과점주주가 현 경영진이 계획한 MRO산업 예정지인 청주공항 MRO단지를 승계하지 않을 경우 향후 충북도의 사업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지난해 1월에 경남 사천의 항공기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대표 김홍경)과 청주공항 MRO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의 주된 내용은 청주공항에 해외 항공 정비 전문업체를 유치하고, 청주공항 내 항공정비단지의 조기 조성을 위해 협력한다는 것이었다.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이 KT-1의 인도네시아와 터키 수출로 국산 항공기 수출시대를 개막하는 등 국내 항공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어서 협약 체결 이후 청주공항 MRO사업 유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도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도는 6일 오창 LG화학 전기자동차 배터리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영권 변동 시 청주공항 MRO산업을 신 경영진이 승계할 수 있도록 협조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도는 또 MRO사업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충북경제자유구역 조기지정과 1부지 조성비 141억원을 국비 지원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대한 동향파악과 함께 지역 국회의원와 중앙부처에 경영진이 변동될 경우에도 기존 협약이 승계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면서 "이와 별도로 MRO산업 특화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만큼 사업추진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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