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58. 청주 수동 흑백사진관 '이마고' 한희준 작가 [충북일보] “5년 전부터 필름 카메라를 쓰는 사람이 급격히 줄고 있어요. 수요가 줄다 보니 관련 제품 공급도 줄어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결국 점점 대중에게서 멀어지더라고요. 악순환인 셈이죠. 저라도 시장에 들어가 꺼져가는 필름 카메라의 저변을 확대하고 싶었던 거 같아요. 어려운 일이란 걸 알지만 조금이나마 늦추고 싶었죠. 디지털 대세는 거스를 수 없으니까요.”“흑백사진의 장점은 피사체가 더욱 돋보인다는 거예요. 디지털 카메라가 많이 따라오긴 했지만 흑백사진의 깊은 맛은 전부 표현하진 못하죠. 물론 이 계통의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거일 수도 있어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콜롬비아와 아프리카 산의 차이를 느낄 수 있지만 문외한의 경우 똑같은 쓴 물이라고 할 수 도 있는 거죠. 하지만 흑백의 단조로움에 매료되기 시작했다면 멈추기란 정말 힘들 거예요. 확신할 수 있어요.” “아날로그 카메라에 빠지게 된 건 설렘 때문이에요. 디지털처럼 바로 확인 할 수 없다는 불명확함이 제겐 단점이 아닌 장점이 된 거죠. 특히 암실에서 슬며시 이미지가 인화지에서 올라오는 순간이 오면 감정이 정말 충만해져요.”“이마고는 라틴어로 이미지라는 뜻이에요. 사진을 가르쳐주셨던 선생님이 지어준 이름이고요. 그 선생님은 그 밖에도 제게 주신 게 많아요. 첫 수업에서도 ‘많이 찍은 만큼 잘 찍을 수 있다’면서 카메라의 이론이 아닌 철학적인 얘길 많이 들려주셨죠.”“클래식이 좋아요. 음악도 LP로 듣는 걸 선호하죠. 카메라는 말할 것도 없고요. 기본적으로 앤틱한 것들에 환호하는 거 같아요. 엔틱한 것을 즐기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어요. 제대로 된 물건을 구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거든요.” “원래 성격이 급한 편이었어요. 사진을 하고나니 점점 차분해지더라고요. 필름카메라는 기다려야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사실 처음부터 촬영하고 현상까지의 시간이 지루하거나 조바심나지 않았어요. 내 본성이 억제될 만큼 사진이 좋았던 거죠. 게다가 사물을 보는 시선도 달라졌어요. 심지어 생명이 없는 피사체에게 말 걸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죠. 저 혼자 흠칫 놀라요. 무생물들에게 가장 많이 건네는 얘긴 ‘어쩜 그렇게 예쁘냐’예요.” “풍경사진도 좋지만 인물사진이 좋아요. 두려움과 기대가 공존하니까요. 스냅을 찍을 때 반발하는 분들도 많아요. 그럴 땐 ‘너무 예뻐서 그 모습을 담았다’며 칭찬섞인 사과를 하죠. 사실 양해를 구하고 찍어야 하는 게 맞아요. 하지만 피사체가 촬영을 인식해버리면 자연스러운 표정은 사라지게 돼요. 스냅이 연출 사진으로 전락하는 거죠.”“인생은 어쩌면 필름카메라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일단 찍었으면 그 필름의 쓰임은 그것으로 끝이거든요. 찍기 시작하면 남은 필름을 모두 찍어내야 현상할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현상해 보기까진 그 결과가 어떨지 알 수 없고요. 인생도 그렇잖아요. 살아보기 전엔 알 수 없는 거죠. 죽고 나서도 재평가가 이뤄지기도 하고요.”“회색은 흑백 사진에서 정말 중요해요. 기준점인 거죠. 흔히 세상에서 은유적으로 말하는 이도저도 아닌 회색과는 다른 중요한 기준이요. 그래서 흑백 사진을 찍기 좋은 날은 흐린 날이에요. 너무 밝으면 흑백의 고혹적인 느낌을 살리기 힘들거든요. 흐린 날도 회색 느낌이잖아요.” “숨겨진 출사지로 추천드릴 곳은 정북토성이에요. 최근엔 옥천 부근 대청호 상류지역이고요. 최악의 가뭄으로 수몰 됐던 바닥이 드러났거든요. 주민들 마음은 타들어가겠지만 이런 것도 기록으로 남기는 게 사진가들의 역할이니까요.” /김지훈·김희란기자 2015.10.25|지도 크게 보기 NAVER Corp.
[충북일보] 청주시가 민선8기 3대 핵심현안 중에 하나로 꼽고 심혈을 기울였던 '우암산둘레길'이 엉터리 공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시가 지난해 12월 시민들에게 개방한 상당구 수동 우암산둘레길의 나무들이 제대로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에 자리잡은 것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심지어 일부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에 잠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본보 취재팀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 생육환경이 열악한 나무들만 수십그루에 달한다. 이같은 사례 중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나무는 데크길에 위치한 나무들이다. 최대한 나무를 피해 데크길을 설치하려는 시의 계획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나무와 데크 사이 틈이 너무 좁아 과연 나무들이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게다가 곳곳에선 데크 구멍에 흙이 쌓여 투수가 불가능해보이는 곳도 보였다. 특히 일부 보행자인도에 위치한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가 덮여있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나무의 뿌리 부분은 시멘트 아래에 묻혀 이대로 몇 년만 지나면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해당 나무들은 주변의 나무들과 비교해 생육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기둥 부분이 갈라지고 이파리도 적게 달려있는 모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민선8기 3대 핵심현안 중에 하나로 꼽고 심혈을 기울였던 '우암산둘레길'이 엉터리 공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시가 지난해 12월 시민들에게 개방한 상당구 수동 우암산둘레길의 나무들이 제대로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에 자리잡은 것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심지어 일부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에 잠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본보 취재팀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 생육환경이 열악한 나무들만 수십그루에 달한다. 이같은 사례 중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나무는 데크길에 위치한 나무들이다. 최대한 나무를 피해 데크길을 설치하려는 시의 계획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나무와 데크 사이 틈이 너무 좁아 과연 나무들이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게다가 곳곳에선 데크 구멍에 흙이 쌓여 투수가 불가능해보이는 곳도 보였다. 특히 일부 보행자인도에 위치한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가 덮여있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나무의 뿌리 부분은 시멘트 아래에 묻혀 이대로 몇 년만 지나면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해당 나무들은 주변의 나무들과 비교해 생육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기둥 부분이 갈라지고 이파리도 적게 달려있는 모
[충북일보] 옥천군은 물가 안정과 지역의 소비 촉진을 위해 착한가격 업소에서 옥천사랑 상품권(향수 OK 카드)을 사용하면 기존 10% 적립금에 5%를 추가해 15%의 적립금을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군내 착한가격 업소는 모두 33곳이며, 15% 적립금제공은 9일부터 예산 소진 때까지 한다. 군은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금리·고물가로 고통받는 소상공인을 위해 2024년 옥천사랑 상품권 할인 혜택을 지난해와 같은 월 구매 한도 70만원, 적립금 10%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착한가격 업소에서 결제 때 15% 적립금을 제공함으로써 주민의 착한가격 업소 이용을 촉진하는 한편 지역 상인들의 가격안정화 참여를 유도한다는 게 군의 방침이다. 군은 행정안전부의 착한가격 업소 추가 할인 사업비 1천500만원 등 국비를 포함한 2천500만원의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1회 추경에 확보한 바 있다. 황규철 군수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우수한 착한가격 업소를 주민께서 더 적극적으로 이용해 달라"며 "소상공인과 주민이 상생하는 지역경제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옥천 / 김기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