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서 도랑에 빠진 생후 33개월 여아… 상급병원 이송 거부 끝에 결국 숨져

［충북일보］ 보은군에서 도랑에 빠진 33개월 여자아이가 상급 종합병원 이송을 거부당하다 끝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4시 30분께 보은군 보은읍 한 주택가 인근 도랑에서 생후 33개월 된 A양이 물에 빠진 상태로 발견됐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양은 119구급대에 의해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다.

A양은 심폐소생술 등을 받으면서 오후 6시 7분께 맥박을 회복했다.

당시 병원 의료진과 구급대 측은 상급 종합병원(3차 의료기관) 전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충북·충남 등 지역 5곳의 병원에 이송을 문의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A양은 사건이 접수된 지 약 3시간이 지난 오후 7시 25분께 한 대학병원에서 전원에 동의했지만, A양은 다시 심정지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양은 오후 7시 40분께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다.

5곳의 병원에서 전원을 거부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A양은 이날 1m 깊이의 도랑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