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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2.11 17:02:42
  • 최종수정2023.12.11 17:02:42
[충북일보] 의로움을 잊고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했다. 이로움을 좇느라 의로움을 잊어버렸다. 여야 정치권의 행태를 빗댄 말이다. 적어도 대학교수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적나라한 현실 풍유다.

*** 이익 챙기기는 불행의 씨앗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뽑았다. 당리당략만 생각하는·정치 현실을·아프게 꼬집는다. 현실 정치의 몰염치와 무능을 꼬집는다. 사회 전반에 대한 매서운 비판이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1천315명을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견리망의가 396표(30.1%)를 얻었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원래 논어 헌문편에 등장하는 말은 견리사의(見利思義)다.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견리망의는 정반대의 의미를 갖는다. 몰염치한 정치의 싸움판을 그대로 웅변한다.

교수신문은 매년 전국 교수 설문조사를 한다. 이어 그 해 사자성어를 선정한다. 지난해에는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선정했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2021년에는 '묘서동처(猫鼠同處)'였다. '도둑을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되다'는 뜻이다. 2020년에는 '아시타비(我是他非)'였다. '내로남불'을 잘 표현했다.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대부분 부정적이다. 과거의 잘못을 깨닫고 같은 잘못을 다시 저지르기 않게 하기 위함이다. 잘못은 마치 지금 처음 일어나는 것 같다. 하지만 과거에 이미 있었던 일의 반복일 때가 많다. 전철(前轍)이 역사란 의미로도 쓰이는 이유다. 전철은 앞선 수레바퀴다. 먼저 간 자국이자 흔적이다.

사람 사는 세상의 이치는 예나 지금이나 같다. 고금불이(古今不二)다. 복거지계(覆車之戒)가 뭔가. 앞 수레가 뒤집히는 걸 보고 뒷 수레가 경계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사람들은 종종 앞의 수레가 엎어진 걸 보고서도 그 길로 접어들곤 한다. 이(利)에 눈이 멀었기 때문이다. 올해의 사자성어 견리망의가 점점 의미심장해진다.

내 이익만 생각하는 정치는 별로다. 희망이 없다. 나라 전체를 각자도생의 싸움판으로 만들 뿐이다. 정치란 본래 국민들을 바르게 이끌어야 한다. 그런데 정치인들이 바르게 가지 않는다. 바름보다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생각한다. 사회 전체가 견리망의의 전시장이 된 까닭은 여기 있다. 정치판을 이대로 둬선 안 된다.

지금 정치판엔 동지도 적도 없다. 이익이 맞으면 합치고 아니면 헤어진다. 한때 동지를 외치며 어깨동무 했어도 한순간에 사생결단하고 싸운다. 그리고 어제의 원수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 손을 잡는다. 저마다 정의를 내세우곤 한다. 하지만 사실은 서로의 셈법이 있었을 뿐이다. 창피함에 얼굴이 화끈거리는 일이다.

*** 이를 보거든 의를 생각해야

여야는 나와 내편의 이익 때문에 모든 걸 망치고 있다. 올바름을 잊어버린 건 아닌지 돌아봐야한다. 이익에 앞서·의로움을 먼저·생각해야 한다. 견리망의가 아닌 견리사의를 돌이켜봐야 한다. 의는 후대에게 물려줄 가장 값진 가치다. 나부터 돌아봐야 한다. 도덕성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견리망의로 무너졌을 땐 더 힘들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가 짙다. 이익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이만 찾다 보면 의를 잊게 된다. 결국 수레가 엎어지는 것조차 모르게 된다. 이만 보고 의를 잊은 탓이다. 내가 탄 수레만은 엎어지지 않을 거란 오만이 만든 결과다. 이를 보거든 의를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참 깊다. 견리망의 아닌 견리사의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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