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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2.03 15:39:47
  • 최종수정2023.12.03 15:39:47

오세동

기업사랑농촌사랑운동본부장

'김장철'이라는 말이 있다. 시기적으로는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인 대략 이맘때이다. 우리나라 사람치고 이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김장은 한국인과는 떼려야 뗄 수 없다. 우리나라의 김장문화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중국, 일본 등과의 종주국 논란 속에도 우리의 위상은 세계적으로 독보적이다. 다만 시대가 변하면서 김장문화가 바뀌고 있어 적잖이 안타깝다. 요즘 김치를 담그는 가정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21 김치산업 실태조사'를 보면 가정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는 가구는 2017년 56.3%에서 2021년에는 22.6%로 절반 이상 줄었다. 김치 소비량도 1인 1일 기준 2010년 109.9g에서 2020년 88.3g으로 감소했다. 앞으로 1인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는 코로나의 영향이 컸다. 김치를 직접 담그는 가정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1.7%에서 코로나가 확산한 2020년에는 23.6%로 급격히 줄었다. 반면 김치를 사 먹는 가구가 크게 늘었다. 코로나 이전인 2017년 10.5%에서 2019년 15.4%로 늘어나더니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에는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31.3%, 2021년 33.1%로 나타나 3~4년 사이에 3배 이상 증가했다. 김장에 대한 세대 차이도 확연하다. 양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는 김치를 '사 먹는다'(63.1%)는 의견이 '직접 담근다'(36.5%)보다 월등히 많았다. 향후 김치 구입에 대한 계획에 대한 의견도 김치를 직접 담지 않거나, 담그는 양은 줄이고 대신 국산 상품김치를 구입할 계획이란 의견이 77.1%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김장하던 풍경은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한국인들의 김장에 대한 사랑은 여전하다. 김치 없이 살 수 있느냐는 설문에 대해서도 '못 산다'(61.1%)가 '산다'(38.9%)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나 한국인의 삶에 있어 김치가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김장철을 맞아 전국에서 김치 축제가 열린다. 충청북도에서도 지난 10월 27일부터 3일간 한국막걸리협회와 함께 '막걸리 엔 못난이김치 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축제는 국가무형문화재인 막걸리와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고 보다 많은 이들에게 '어쩌다 못난이 김치'를 맛보이기 위함이었다. 축제는 성황을 이루었고 5만여 명이 축제장을 찾았다. 3일간 팔린 막걸리와 김치 판매액이 4억1천만원을 넘었다. 한국인 10명 중 6명 이상은 김치 없이는 살 수 없다. 하지만 직접 김장을 담아 먹겠다는 가정이 점점 줄고 있다. 김치를 사 먹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국산 상품김치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김장 풍속도도 바뀌고 있다. 어쩌다 모임이 있어 나가보면 외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식당은 꺼려진다는 사람들이 많다. 위생 문제나 제조과정을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손님상에 쓸 김치를 직접 담그던 식당들도 최근에는 가성비 좋은 국내산 상품김치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김장 담기가 너무 힘들고 보관에도 비용과 수고가 따르기 때문이란다. 이런 추세에 따라 충청북도 '어쩌다 못난이 김치'가 빛을 발하고 있다. 엄정한 선정 과정을 거쳐 HACCP 인증을 받은 업체에서 위생적으로 생산하고 유통과정에 거품을 없애 품질과 가성비 면에서 소비자의 욕구와 딱 맞아떨어진다. 요즘 자고 나면 오르는 물가에 가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고물가 시대를 맞아 이제부터는 '어쩌다 못난이 김치'로 김장을 대신 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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