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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산경탐사Ⅱ- 계명지맥 답사기 ⑤

계명산 정상엔 푸르름이

  • 웹출고시간2009.02.19 22:04: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5일차...마즈막재~남한강/달천 합수머리(도상거리 8.8km 6시간 소요)

마즈막재~계명산(△775m)~후곡산(△293m)~금릉고개~작살고개~대문산(탄금대)
마패봉이후 700고도를 넘나드는 흐름을 타고 이어지던 산줄기가 솔고개 이후 200고도까지 가라앉은뒤 또다시 차오른 오름길은 남산(636m)과 계명지맥의 주봉인 계명산(775m)을 정점으로 더 이상의 바뜩함 없이 여맥을 다하는 계명지맥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날... 홀가분함 뒤로 아쉬움 또한 마음 한구석을 차지한다.

지독한 가뭄으로 인한 건조주의보 속에 입산을 통제하는 경반기간에 맞물려 행여라도 만나게될 입산통제 감시원들과의 실랑이를 피하기 위해 출발시간을 앞당긴 탓에 일찍 마즈막재에 도착할 수 있었고 우려했던 산불감시원들과의 마찰도 피할수 있었다.

서둘러 나무계단을 올라 대몽항쟁 전승기념탑이 잇는 잔디밭을 지나며 이어진 오름길은 처음부터 가파르다. 다행히도 산길은 잘나있다. 잠깐의 움직임에도 성큼 올라선 고도감은 자즈러진다. 그만큼 오르막이 급하다. 눈높이를 함께하던 주변의 산들이 머리를 조아리듯 정수리를 드러낸다. 돌무더기 있는 전망대에서 잠시 쉬면서 주변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렇듯 힘겹게 올랐던 남산이 다소곳하게 눈높이를 마주하고 그 뒤로 펼쳐진 산능은 바다같고 파도 같다.


전망대에서 비스듬 좌측으로 이어진 산길은 잠시 내려서는가 싶더니 또다시 가파름을 세워놓고 봉에서 우측으로 그리고 좌측으로 이어진뒤 안부다. 계명산을 찾는 사람들의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쇠기둥과 밧줄등 편의시설들 의지하며 다가서는 계명산 오름길은 우뚝함에 눈이 멀어 '저 봉우리가 계명산일거야' 단정 지으며 다가서면 아니고 '그다음 봉우리인가·' 또다시 다가서면 아니다.

단지 보여지는 우뚝함에 희망과 실망의 쌍곡선을 긋는 몇 번의 착오끝에 드디어 도착한 계명산(마즈막재에서 2.1km 1시간 35분 소요)너른 헬기장이 있었고 정상은 그곳에서 40m 진행한 곳으로 2개의 정상표지석과 삼각점이 있다. 화사하게 햇살 내려요은 헬기장 너른 잔디밭에 펼쳐놓은 도시락 열전은 맛도 향기도 색깔도 봄내음이 물씬 묻어난다.

조잘조잘 봄소풍 같은 분위기 속에 점심을 마치고 또다시 이어진 지맥길은 헬기장에서 '두진APT 3.2km' 팻말 가리키는 좌측 능선으로 이어진다. 인근 주민들이 운동겸 휴식처로 찾는 사람들이 많은듯 산길은 반지르하다. 775고도의 계명산에서 부터 서서이 내려앉는 산줄기는 편안한 호흡을 빌어 간간이 주변감상도 하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내려서는 내내 충주의 도심이 진군하듯 다가선다.

도심에 위치한 산들은 인근 주민들의 발걸음에 의해 구석구석 거미줄처럼 이어놓은 산길들이 많다보니 자칫 방심하거나 딴생각 하게 되면 지맥길을 놓치기 쉽상이고 동네 뒷산같은 야트막함 또한 희미함으로 여기인가 저기인가 우리들을 시험한다.


좌측으로 조망이 트인 420봉을 지나(계명산에서 1.8km 1시간 15분 소요) 고압송전탑을 우측으로 끼고 도는 산줄기는 또다시 고압송전탑이 있는 안부를 지나며 산책길 같은 순한 길은 이어진다. 평일인데도 인근 주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삼각점이 있는 293봉 후곡산 오르니 조망이 트이는 공터에 나무의자들과 훌라후프등이 비치되어 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조망 속엔 아웅다웅 살아가는 도심의 빽빽함도 있고 그들을 감싸고 도는 푸르른 강물의 너그러움도 있고 죽은자들의 땅 충주공원묘지의 가지런함도 우측 산자락을 자지하고 있었다.

동네 뒷산 같은 오롯함은 +안부 막은대미재를 지나(420봉에서 2.1km 1시간 10분 소요)묘가 있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계명산에서 보았던 팻말의 종착지인 두진 APT 가는 길로 산길이 잘 나있어 그곳에서 잡풀 무성한 직진으로 이어져아 하는 지맥길과 혼돈할 수 있다. 우

측으로 휘어지던 산줄기는잠시 숲이 아닌 금릉배수지 정수장에게 내어주고 이어 6차선 포장도로인 금릉고개에게도 내어준다. 벌겋게 드러낸 절개지를 마주하니 또다시 치고 올라야 함이 꾀가 나는듯 그곳에서 접자 바람잡는 대원들 생겨난다. 어짜피 작살고개 이후 도로를 걷고 논둑, 밭둑을 지나야 함은 생략하고 대문산 탄금대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하자는 계획이었기에 그럴까도 생각들지만 어짜피 종주의 의미는 사라져간 마루금조차도 기억해 가는것 아닐까 싶다. 작살고개까지 진행하기도 한다.

무단횡단으로 6차선 포장도로를 접수하고 산능에 오르니 얼기설기 가시덤불의 심술이 지맥길 답다. 비스듬 우측으로 휘어지던 산줄기는 사과 과수원 가기전 좌측 희미한 맥을 더듬어 숲밖으로 나서니 19번 도로 작살고개이다.(막은대미재에서 1.7km 1시간 소요)


이후 광명산을 지나 도로, 철도를 건너, 논과밭 그리고 탄금대가 있는 대문산과 합수머리 탄금교까지 3.2km는 차량으로 이동 신립장군 순절지인 열두대, 우륵선생 기념비, 대흥사, 충혼탑 등 탄금대 공원시설을 둘러보고 서쪽으로 이어진 산책로 따라 능선 끝에 서니 남한강과 달천이 만나 벅찬 포옹을 하는 37km 계명지맥의 끝... 그곳에선 아직도 신립장군과 8.000의병의 처절한 함성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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