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1년, 무엇이 달라졌나

운전자·보행자 낮은 안전의식… 사고위험 노출
산업현장 안전문제·화재 등 인재(人災) 여전

  • 웹출고시간2015.04.13 19:50:01
  • 최종수정2015.04.13 19:50:01

편집자 주

'2014년 4월16일'.

이날은 대한민국 국민이 슬픔과 분노에 빠진 날이다.

단원고 학생 등 295명이 숨지고 9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세월호 침몰 대참사는 슬픔을 넘어 국민적 비극이었다.

참사 이후 국가적 차원의 조직개편과 법 신설 등 모든 초점이 안전에 맞춰졌다.

그러나 안전사고는 끊이지 않고 계속됐다.

충북일보는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지역사회의 안전 문제를 모두 4회에 걸쳐 진단한다.
[충북일보]"그냥 습관처럼 하다 보니 별로 위험하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인명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도로 위 안전문제 등 지역사회의 안전은 어떻게 변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법행위 등 위험 행동으로 여전히 각종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13일 오전 11시께 헷멜을 착용하지 않은 운전자가 이륜차를 몰고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의 한 교차로 인근 인도를 지나고 있다.(사진 왼쪽) 같은 시간 한 여성은 귀에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을 보며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 박태성 기자
13일 오후 1시께 청주시 청원구의 한 교차로에서는 신호가 바뀔 때마다 '차량 꼬리물기'가 반복됐다. 교차로 이전부터 빠른 속도로 달려온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못해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쳤다. 일부 차량이 신호에 걸려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하면서 다른 도로의 차량 통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시민의 발이 돼야 할 대중교통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류장을 빠져나온 버스가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시도하는가 하면 몇몇 택시는 도로변 손님을 태우기 위해 급정거하거나 급작스럽게 차선을 변경하는 등 아찔한 곡예운전을 이어갔다.

보행자의 안전 의식 역시 위험한 수준이었다. 귀에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에 시선마저 빼앗긴 상태로 건널목을 건너는 시민이 상당수였고 이들 중 일부는 신호가 바뀐 것도 모른 채 느긋한 발걸음을 옮겼다.

대학생 이모(25) 씨는 "학교를 오갈 때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음악을 듣기 위해 이어폰을 사용한다"며 "늘 하는 행동이어서 안전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11시께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의 한 교차로에서 택시가 정지신호를 무시한 채 빠르게 달리고 있다.

ⓒ 박태성 기자
여기에 신호를 무시한 무단횡단과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안전헬멧 미착용 이륜차 운전자 등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모두 사고의 직·간접적인 인원이 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지만 시민 대부분은 위험 행동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

이 같은 문제 등으로 도내에서는 지난해 9천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253명의 숨지는 등 1만5천19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지난 1월1일부터 현재까지 모두 2천230건의 사고로 55명이 숨지고 3천442명이 다쳤다.

인명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건축현장 등 산업현장의 안전불감증도 여전했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건물 신축공사장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공사를 이어갔다. 현장 근로자들은 헬멧 등 기본적인 안전장비조차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을 이어갔고 빗발이 거세진 뒤에야 공사가 중단됐다.

비가 내린 13일 오후 2시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건물 신축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 박태성 기자
인근에 도교육청에서 발주한 '율봉유치원' 공사현장에서는 한쪽에 불을 피워 건축자재나 쓰레기 등을 태우고 있었다. 공사장 내부에서 작업하고 있는 근로자 일부는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현장 관계자는 "겨울에도 불을 피우지 않는데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바로 현장조처를 하겠다"며 "공사 부분별로 시공사가 다르기 때문에 전체 근로자 안전장비 통제 등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인명피해 등의 위험이 큰 화재 역시 계속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485건으로 모두 5명이 숨지는 등 2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재산피해만 49억6천여만원에 달했다. 이 중 부주의 등 실화(失火)에 의한 화재가 430건(88.7%)으로 나타났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