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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청소년들…'갈 곳이 없다'

청소년 광장·문화의 집 제구실 못해
광장 시설 부실하고 주변에 모텔·술집 밀집
문화의 집 한곳 뿐…문화·체험 프로그램 부족

  • 웹출고시간2014.02.25 19:34:06
  • 최종수정2014.02.25 19:34:06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PC방, 노래방, 동네 공원으로 모여든다.

주변에 청소년을 위한 체육·놀이시설 등 건전한 놀이문화나 또래문화를 형성할 마땅한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청주시내 청소년들의 유일한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청소년 광장'은 제구실을 못 하고 있다.

25일 오후 2시께 청주시 북문로에 있는 청소년 문화광장. 별다른 놀이시설이나 체육시설이 없어 찾는 이가 없다.

ⓒ 박태성기자
시는 지난 2010년 4월 사업비 70억원을 들여 2천556㎡ 부지에 청소년광장을 설립했다.

많은 예산이 들어갔지만 농구 골대와 벤치가 전부인 부실한 시설 탓에 청소년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고등학생 L(16)군은 "주변을 지나가긴 해도 광장을 이용하기 위해 찾은 적은 없다"며 "가도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야외광장이라 추운 겨울에는 아예 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리적 위치도 문제다. 광장 주변으로 모텔이나 유흥가가 술집 등이 밀집돼 있어 청소년 광장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오히려 주변 환경이 청소년의 탈선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청소년 문화의 집은 단 한 곳뿐이다.

청소년 문화의 집은 다양한 문화·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설로 청소년들의 건전한 활동을 지원한다.

하지만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문화·놀이시설이나 프로그램 등은 턱없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동떨어진 위치 탓에 접근성이 떨어져 청소년이 찾지 않는다.

문화의 집 관계자는 "동아리 방이나 컴퓨터실을 이용하려는 청소년들이 간간이 찾아온다"며 "예산 문제 등으로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시설이나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청소년들을 위한 체육시설이나 문화시설, 놀이시설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갈 곳이 없는 청소년들은 자연스럽게 PC방, 노래방과 같은 폐쇄적인 공간으로 모여든다.

이곳에서 만난 일부 청소년들은 잘못된 또래문화를 형성하고 가출, 범죄 등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고 있다.

가출 경험이 있는 A(17)군은 "PC방 등에서 친구들과 놀다보면 자연스럽게 외박이 늘어나고 며칠씩 집에 들어가지 않게 된다"며 "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돈을 구하기 위해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등 범죄에 쉽게 빠져들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학부모 P(여·42)씨는 "지역에 아이들을 위한 문화·놀이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아이들이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청소년 문화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청소년 시설 증설에 대해서는 통합청주시 출범 이후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진행할 계획"이라며 "문화의 집 증설이나 청소년광장 시설 보충 등에 대한 뚜렷한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전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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