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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청소년들…생활비 마련 위해 범죄

인터넷 사이트 통해 주민등록증 구입
술집·PC방·노래방·공원 등 전전

  • 웹출고시간2014.02.24 20:19:52
  • 최종수정2014.02.25 19:33:58

편집자주

'청주 여고생 실종사건'이 29일째를 지나고 있지만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사건으로 가출청소년들의 문제접이 대두되고 있다. 가출청소년들이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져드는 것은 물론 성범죄 등 각종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출청소년들의 문제점을 짚에보고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중·장기적 대안을 살펴본다.
"(집)나가고 싶으면 나가요. 찾는 사람도 없어요."

A(17)·B(17)군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 초까지 2개월간 가출생활을 했다.

현재 두 아이 모두 가정으로 돌아가 생활하고 있지만 학교는 그만둔 상태다.

가출이유를 묻자 이들은 "친구들과 놀다 보면 집이나 학교에 가기 싫다"며 "학교 자체가 짜증이 나고 무엇보다 재미가 없다"는 이유를 댔다.

이들은 "가출했을 때 다니던 학교 후배나 동기생들에게 일정 시간을 주고 돈을 구해오라는 방식으로 하루에 최대 45만원까지 빼앗아 생활비를 충당했었다"며 "음식 배달이나 택배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기도 했다"고 밝혔다.

가출청소년 대부분은 식당 서빙이나 배달,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돈을 마련한다. 이 돈으로 숙식비 등 생활비를 충당하고 옷을 사거나 유흥비로 사용한다. 큰돈이 필요할 때도 있다. 10대 사이에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문신을 하기 위해서다.

A군은 "친구 한 명이 75만원을 주고 양팔에 문신을 했다"며 "인터넷 등을 통해 알게 된 불법문신시술자와 모텔에서 만나 시술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남자아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긴 해도 차나 빈집을 털고 돈을 빼앗는 일이 많다"며 "여자아이들은 대부분 조건만남이나 조건만남 사기로 돈을 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가출청소년들은 각종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져든다. 돈이 필요해서다. A군도 지난해 오토바이를 훔쳐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돼 지난해 12월까지 보호관찰을 받았다.

담배나 술은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다. 각자 하나씩 주민등록증, 대학교 학생증 등을 소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B군도 도내 모 대학의 학생증을 가지고 있다. 물론 자신의 것이 아니다. 졸업한 선배에게 부탁해 대학교 학생증이나 주민등록증을 받는 수법이 가장 쉽고 흔한 방법이다. 주변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타인의 주민등록증을 2~3만원에 살 수 있고 인터넷 중고매매 사이트를 통해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특히 가출청소년들이 주로 찾는 곳은 술집, PC방, 노래방, 동네 공원 등이다. 이곳 이 외에 딱히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잠자리는 주로 PC방이나 찜질방에서 해결한다. 돈이 넉넉한 날은 모텔을 찾기도 한다. 몇몇 가출청소년들이 모여 '가출팸'을 만들고 대학가 인근이나 원룸단지 내 값싼 원룸을 구해 함께 생활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에 타인의 주민등록증이 사용된다.

아이들은 'OO의 자취방에서 술을 마시자. OO가 있는 술집으로 가자. 담뱃값은 있느냐' 등의 이야기를 하고 약속시각이 됐다며 자리를 떠났다.

가출 경험이 있다는 J(17)군은 "가정에 문제가 있거나 단순히 놀기 위해 집을 나오곤 했다"며 "PC방이나 오락실, 당구장에서 모여서 놀다가 충동적으로 가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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