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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청소년은 비난 아닌 보호 받을 존재"

김정일 충북보건과학대 청소년문화복지과 교수
가정불화 등 관계형성 실패가 주된 요인
올바른 청소년 놀이·또래 문화 정착 위한
제도적 개선·시설확충 등 노력 필요

  • 웹출고시간
  • 최종수정2014.02.27 20:40:49
가출 청소년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다. 그러나 매년 해결되지 않고 있다. 김정일 충북보건과학대 청소년문화복지과 교수는 기성세대들의 관심을 강조했다.

김정일 충북보건과학대 청소년문화복지과 교수.

-청소년 가출의 주된 원인은 무엇인가.

"가정불화나 학습장애 등 관계형성(스킨십) 실패와 잘못된 놀이·또래문화 형성이 청소년 가출의 가장 주된 요인이다.

가출은 원인에 따라 현실탈피형, 학업중단형, 동정형, 시위형, 추방형 등 다섯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현실탈피형 가출은 빈곤가정의 경제적 영세성에서 벗어나거나 가정폭력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가출이다.

학업중단형은 학교공부에 흥미를 상실한 청소년들이 학교나 부모를 피하기 위한 가출이다. 이는 교육관계 불량으로 무단결석이 잦아지고 학습장애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또한 이성 친구나 친구들을 따라 집을 나서는 동정형 가출, 무관심한 부모나 가족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가출을 하는 시위형 가출이 있다.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추방형 가출이다. 이것은 부모가 일탈행동 등 자녀의 행동을 참지 못하고 자녀를 집에서 쫓아내는 경우다. 이러한 경우 청소년들은 타의에 의해 가출하게 된다."

-올바른 청소년 놀이·또래문화 정착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현재 청주지역에는 청소년 문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갈 곳, 즐길 곳이 없어 PC방, 노래방 등을 전전하는 청소년들은 가출과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 청소년 놀이·또래문화는 청소년들의 자기 욕구 표현의 방법으로 청소년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

학교 등 교육당국에서 올바른 놀이문화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축제와 같은 놀이문화의 장이 계속해서 마련돼야 한다.

또한 정부나 지자체는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지역에는 청소년 놀이공간이 많지 않다. 청소년문화거리와 같은 청소년 전용공간의 확보가 절실하다.

청소년 놀이문화의 주인공은 청소년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이 이를 알고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보제공·홍보활동이다."

-청소년 가출 예방·해결을 위한 중·장기적 대안은.

"가출청소년의 예방, 조기발견, 일시보호, 사회복귀 등을 도울 수 있는 전달체계가 요구된다. 가출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상담, 일시보호, 중장기보호기관이 적절히 만들어져 기관 간의 상호협력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그래야만 가출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가출청소년을 의한 거리활동봉사자의 활용도 한 가지 방법이다. 사무실에서 가출청소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가출청소년이 모여 있는 현장을 찾는 등 현장 중심의 서비스 제공이 바람직하다.

또한 청소년들의 고민이나 스트레스에 해결책을 제시하고 눈높이에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전문성과 책임감을 가진 인력이 교육현장 일선에 배치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을 가출청소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작 전환이다. 가출·비행청소년은 비난받을 존재가 아닌 보호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존재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와 같은 제도적·시설적 보완과 함께 의식의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 <끝>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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