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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기념탑 내용 즉시 바로 잡아야"

충주고 학생시위 누락 등 본보 지적 후
동문·시위 주도자 등 정정 요구 '봇물'

  • 웹출고시간2013.04.18 20:36: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 상당공원의 '충북 4.19 학생혁명 기념탑'.

속보=지난 2010년 '충북 4.19 기념사업회'가 청주 상당공원에 건립한 '충북 4.19 학생혁명 기념탑'에 충북 최초의 시위인 충주고 학생시위가 누락됐다는 지적와 관련, 충주고 동문들과 충주시민들이 크게 분노하며 즉각 수정을 요구하고 나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18일자 1면>

충주고총동문회(회장 최창규)는 18일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대해 1960년 3월 10일 충주고 학생 300여 명이 반발, 충주시내에서 거리시위를 벌인 사실이 언론에 명확히 보도됐고, '4.19 혁명실록'에도 기록이 있으며, 당시 시위를 주도했던 동문들이 국민훈장을 받고 엄연히 살아있는데 이를 누락했다는 것은 기념탑추진위원회가 크게 잘못한 것"이라며 "위원회는 충주고 학생들의 시위 내용을 명문화하든지 기념탑명을 청주권만 한정해 '청주 4.19 학생혁명 기념탑'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충주고 3학년으로 시위를 주도했던 이상건(72)씨는 당시(3월 10일) 시위내용을 자세히 설명하며 "충주가 마산보다 먼저 자유당 부정선거에 대해 규탄하고 시위를 벌인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명확히 남아 있고 여러명의 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돼 고초를 겪었으며 '4.19 혁명실록'에도 나를 비롯한 여러명의 동기생들의 이름이 들어가 기록됐는데 이를 누락시켰다면 역사를 왜곡한 것"이라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당시 1학년으로 시위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즉각적인 정정을 촉구했다.

또 총학생회장을 맡았던 윤한상(74·전 신광여고 교장·2011년 국민훈장 건국포장)씨는 "당시 300여 명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장터까지 행진을 하며 자유당 독재 타도, 부정선거 획책 타도, 만세 등을 외치며 거리시위를 벌여 시민들이 호응을 했다"고 회고하고 "2010년 내가 국민훈장까지 받았는데 충북 차원의 기념탑을 건립하면서 충주시위 사실이 누락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개했다.

두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1960년 3월 9일 민주당 장면 박사와 박순천 여사가 충주제2로타리에서 선거유세를 하는데 경찰이 집회를 해산하려고해 학생들과 마찰이 있었고 그들이 1박을 한뒤 10일 오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때 제1로타리~대수정다리까지 시민들로 꽉찬 가운데 학생들이 '(야당)만세'를 외쳐 분위기가 험악해졌다는 것.

당시 학기말 고사를 치르던 충주고에 자유당 민의원인 홍병각씨가 찾아와 시험을 중단시키고 학생들을 강당에 집합시켜 강연을 한다고하자 한윤상 학생회장과 이상건 기율부장 등이 주도, 300여 명의 학생들을 이끌고 용산동~제2로타리~제1로타리~충인동 자유시장~충주농고까지 거리시위를 하며 '학생을 정치도구로 사용하지 말라', '학원의 자유를 달라', '민주주의를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하자 경찰이 출동, 곤봉세례를 받고 강제 해산됐다.

이에 10일밤 사직동에서 충주농고와 충주여고 간부들이 다시 회동, 사직동~빙현교~제2로타리까지 야간기습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일부 학생들은 붙잡혀 투옥되기도 했다는 것.(충주고 60년사, 194~216쪽, 충주시지 상권 301~303쪽)
 
이언구(59·전 충북도의원)씨는 "충북 4.19혁명기념탑건립추진위원회가 좀더 꼼꼼히 자료를 찾아보고 건립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내용을 수정하고 기념행사에도 충주시민들이 참여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cb2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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