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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천

청주상의 지식재산센터장

우리는 중국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중국은 더 이상 저임금, 짝퉁의 나라가 아니다. 첨단산업분야에서 천지개벽 수준으로 기술발전을 이루고 있는 나라다. 차이테크(China-tech)는 China와 Technology를 합친 신조어로, 산업전반에 걸쳐 기술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중국을 상징하는 말이다.

이런 차이테크의 위력은 각종 지표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작년말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발표한 '2010년 세계특허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전세계 특허출원건수 198만여건 중에서 미국이 49만여건의 특허를 출원해 1위을 차지했고, 놀랍게도 중국이 39만여건을 출원해 일본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는 전년대비 24.3% 증가한 수치이며, 특히 의약품 및 정보기술(IT) 분야 특허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기업의 국제 특허출원 건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10년 중국기업의 국제 특허 출원 건수는 '06년보다 3배나 많은 1만2000건을 기록, 5위로 올라섰다. 특히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ZTE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가 출원한 국제특허 건수는 각각 1,863건과 1,528건으로 세계 2, 4위를 차지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한ㆍ중 인재경쟁력 비교 연구' 보고서를 보면 '09년 기준으로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의 산업에서 중국의 연구개발 인력은 한국보다 3~4배 많았고 환경, 에너지, 바이오, 제약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도 7~10배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10대 학술지에 실린 과학기술 논문에서도 중국은 정보통신 2위, 환경ㆍ에너지ㆍ분야 3위, 소프트웨어 4위를 기록했다. 또한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한 한국과 달리 중국은 대학원 졸업자의 약 41%가 이공계 전공자라고 한다.

최근에는 우리기업을 앞질러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중국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자동차회사 비야디는 한 번 충전으로 400km를 달리는 전기자동차를 세계 경쟁기업의 절반 가격에 생산해 내며, 1만명이 넘는 기술진으로 세계 1위를 넘보고 있고, 전체매출의 75%를 해외에서 올린 세계 2위 통신설비 제조업체 화웨이, '중국의 삼성전자'라 불리는 하이얼, 중국 최대 태양광패널 제조업체 '상더전력' 등은 각각 수천명, 수만명에 이르는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거침없이 성장하는 중국의 과학기술은 막강한 연구개발 인력을 바탕으로 항공우주뿐만 아니라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전 과학전반에 걸쳐 우리를 추월하고 있는 것이다.

차이테크의 부상은 몇몇 기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중국 전역에 조성된 첨단기술산업단지와 자동차, 전기정보, 철강, 조선, 석유화학, 경공업, 방직, 설비제조, 비철금속, 물류업 등 10대 산업 구조조정 정책 추진 등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중국의 10대 산업 대부분이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과 겹친다. 지금까지 중국은 제조중심, 한국은 기술중심으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앞으로 양국의 산업구도는 상호경쟁적으로 바뀔 것이 자명하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특정분야에서 일본을 추월했듯이 중국이 더 빠른 속도로 하이테크 기술로 무장해 산업 전반에 걸쳐 우리를 추월할 것이다.

차이테크의 공습은 이미 시작됐다. 조만간 전세계를 상대로 대대적 공습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이러한 차이테크의 대공습에 맞설 수 있을지 걱정이다. 저가의 저급제품을 만드는 나라로 안심하고 있다가는 하이테크 기술로 무장한 중국의 공습에 우리나라 산업기반이 무자비하게 무너질지도 모를 일이다. 철저히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

올해 한국과 중국은 수교 20주년을 맞는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협력은 불가피하다. 곧 한·중 FTA 논의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차이테크의 공습을 좀더 세밀하게 예측하고 대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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