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탐방 - '보은 실버악단'

평균나이 56.5세… 문화원 기타교실서 의기투합

2009.06.22 18:07:30

음악으로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는 보은 실버악단 회원들이 연주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농촌지역인 보은군에 재즈면 재즈, 트롯이면 트롯 못하는 음악이 없는 겁 없는 노장들이 화려한 음악 인생을 꿈꾸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보은 실버악단은 평균 나이 56.5세, 회원수 10명으로 보은도서관에서 어린이들에게 한문을 가르치고 있는 실버악단 최고령자 임락순(71)회장과 총무 송민헌(64)씨가 2년 전 취미삼아 보은문화원의 기타교실을 함께 다니면서 의기투합해 탄생됐다.

당시 기타 동아리 '한울타리' 회장을 맡고 있던 임 회장은 드럼과 기타 등 몇 가지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송 씨를 보고 '실버악단' 구성을 제안했고 송 총무 또한 아마추어 이상의 실력을 갖춘 드럼 연주자로 흔쾌히 동의했다.

처음 이들은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회원들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 해 보았지만 보은이라는 좁은 지역에서 그것도 악기를 다룰 줄 아는 나이가 있는 사람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오래전 이들처럼 악단을 만들려고 작성한 자료가 문화원에 있는 것을 안 송 총무는 과거 트럼펫 연주자였던 김태현(58)씨를 발견하고 찾아가 악단 가입과 도움을 요청했다.

김 씨 또한 기꺼이 송 씨의 제의에 동의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왕년에 무대(·)에서 잘 나갔던 숨은 실력자들을 찾아가 악단 구성을 제의했다.

이렇게 해서 테너 색소폰에 설용출(55)씨, 트럼펫에 안우상(51)·이수형(55)씨, 기타에 임연택(50)·조남철(61)씨, 싱어에 황선해(63)씨, 드럼에 이상용(38)씨가 가세해'실버악단' 이 세상에 선보였다.

송 총무는"우리 실버악단 회원들은 기본적으로 2~3개 정도의 악기는 기본적으로 다룬다"며 "전통가요부터 재즈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진짜 밴드"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실버악단 구성원의 직업은 악단의 악기만큼 다양해 회장은 정미소를 운영하고, 총무 송민헌(64) 는 3년 전 탄부면 상장리로 귀농해 농사를 짓고 있다.

나머지 회원들 또한 잡화점, 횟집, 건축업, 렌터카 등을 하고 있다.

이들이 모이는 날을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이틀이지만 예외적으로 비가 오는 날이면 무조건 모여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실버악단은 지난 3월 결성돼 채 3개월도 안됐지만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회단체로부터 공연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데뷔는 미루고 있다.

임 회장은 "회원들이 예전 전성기 실력을 어느 정도 되찾으면 마을경로당이나 보은 대추축제 등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우리의 끼를 살려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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