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탐방 - 청주시청 탁구동호회

"우정의 드라이브 한 방"

2009.04.16 15:08:03

청주시청 탁구동호회 회원들이 운동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과장님이라고 해서 봐주는 거 없습니다!"

"누가 할 소리! 여자라고 봐주는 거 없어, 하하"

지난주 토요일 청주시 신대희 과장과 하임자 계장의 탁구 시합이 이뤄진 청주시국민생활체육관. 점심 내기가 걸린 빅매치였다.

누가 이기던 점심을 공짜로 먹게 되는 직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서로의 상관을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세트 스코어 3:0. 하 계장의 완벽한 승리로 빅매치는 싱겁게(?) 끝났다.

50대 중반의 신 과장이 선수 출신의 하 계장을 이길 거라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신 과장의 분투에 직원들은 한바탕 웃을 수 있었다.

직급을 막론하고 모두가 어울려 즐기는 스포츠 동호회가 있어 화제다. 청주시청 탁구 동호회가 그 주인공.

지난 2006년 창단돼 현재 35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탁구 동호회는 매월 셋째주 토요일이면 국민생활체육관에 모여 땀을 흘린다. 실력을 녹슬지 않게 하기 위한 수시모임도 빼놓지 않고 있다.

김영준 씨가 강력한 드라이브 샷을 날리고 있다.

다소 짧은 역사를 갖고 있는 탁구 동호회지만 회원들 개개인의 실력은 대단한 수준이다. 지난해 창단 2년 만에 도·시·군 한마음 체육대회에서 3위에 입상했으니 그 실력은 알 만하다.

특히 총무를 맡고 있는 김영준 씨의 활약이 눈부시다. 소령으로 예편한 뒤 지난 2005년 청주시청에 입사한 김영준 씨는 군대에서 익힌 탁구실력을 발휘, 3년 만에 생활체육대회 5부에서 1부로 초고속 진출했다.

김 씨는 "이처럼 빠른 승진(?)은 생활체육 탁구계의 신화"라며 "매일같이 직원들과 웃으며 연습하다 보니 이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고 자랑했다.

한마음 체육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던 날 하 계장의 눈물은 빠질 수 없는 이야기다.

대성여상 재학 시절 탁구 선수였던 하 계장은 "30년 만에 입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며 감격의 눈물을 글썽였다고 한다.

회장을 맡고 있는 신대희 과장은 "비용도 많이 들지 않으면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탁구"라며 "왕성한 활동으로 지난해 시청 자체선발 우수동호회 2등으로 선정됐다"고 탁구 예찬론을 펼쳤다.

신 과장은 이어 "탁구를 통해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직원들 간에 화합도 도모하고 있다"며 "좀 더 실력이 향상되면 전국대회에도 출전해 청주와 직지를 홍보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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