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탐방 - 청주시청 일본어연구모임

일본 돗토리시와 정기 문화교류 올 10월 공예비엔날레 통역 담당

2009.06.18 14:05:54

지난해 5월 일본을 방문한 청주시일본어연구모임 회원들이 돗토리시 직원들과 함께 히로시마성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곤니찌와· 요오고소 청주시헤 요꾸 이라샤이마시다."(안녕하세요· 청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는 9월 열리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앞두고 청주시일본어연구모임의 학구열이 뜨겁다.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돗토리시(鳥取市) 공무원들이 행사장을 찾기 때문이다. 청주시일본어연구모임 회원들은 지난해 청주시에서 돗토리시를 방문했을 때 받았던 국빈(·) 대접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청주시일본어연구모임은 지난 1994년 어학실력을 배양하고 직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는 30명의 회원들이 주경야독(晝耕夜讀)에 열을 올리고 있다.

15년 동안 어학열에 불타다보니 실력도 보통이 아니다. 생활회화는 물론 일본 민원인들이 시청을 방문할 시에도 통역을 도맡고 있으며, 시와 도에서 열린 외국어 경시대회에서도 각종 상을 휩쓸고 있다.

특히, 세무과 유병근 계장과 기획예산과 정은숙 씨, 상당구 임찬규 씨는 거의 원어민 수준으로 회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처럼 뛰어난 일본어 실력으로 청주시일본어연구모임은 일본과의 문화교류 첨병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1997년부터 돗토리시와 격년제로 상호 방문, 문화교류의 장을 터온 청주시일본어연구모임은 돗토리시의 '한글리서치' 회원들과 상호간의 문화·행정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왔다.

지난해 청주시에서 돗토리시를 방문했을 때 일어난 재미난 에피소드다.

타케우치 이사오 돗토리시장이 만찬회 도중 갑자기 "환영 노래를 불러주겠다"며 마이크를 잡았다.

수 년 전부터 한국어 삼매경에 빠져있는 타케우치 시장은 뽕짝 리듬을 그대로 살려 태진아의 '아줌마'를 기가 막히게 불러냈다.

노래로 분위기가 무르익자 우루시바라 홍보계장은 청주시 직원들에게 "형님, 한잔햐"라며 충청도 사투리로 건배제의를 했다. 그날 만찬회장에는 한국과 일본, 경계는 없었다.

올해는 돗토리시에서 청주시를 방문할 차례라고 한다. 방문시기는 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10월. 청주시일본어연구모임 회원들은 각자의 집을 활용, 홈스테이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기간 동안 회원들은 공예비엔날레를 적극 홍보하며 청주의 문화를 알린다는 구상이다.

이충근 회장은 "어학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직원들 간 동료애가 부쩍 향상됐다"며 "일본어연구모임은 청주시 타 동아리에서도 부러워하는 단체"라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국경을 넘어 새로운 직장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청주시일본어연구모임은 오늘도 일본어 삼매경에 빠져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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