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탐방 - LG전자 청주공장 야구회

"올 목표는 무조건 우승입니다"

2009.04.06 18:13:35

LG전자 청주공장 야구회 회원들이 2주일마다 한번씩 청주와 오창을 오가며 무심리그 우승을 향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연습을 마친 회원들이 우승을 향한 다짐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따뜻한 봄날의 주말,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운동장에는 야구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힘찬 함성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말쑥한 유니폼과는 달리 어딘가 모르게 어설픈 몸짓, 볼품없는 몸매에 어이없는 실책이 연발하지만 눈빛만큼은 프로 선수들보다 진지하고 활기차다.

바로 충북 직장인 야구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LG 전자 선수들이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인 1989년 럭키금성사 시절에 창단했으나, 선수 부족 등의 사유로 명맥이 끊어졌던 LG 전자 야구회는 2006년 다시 의기투합한 직원들의 노력으로 화려하게 재 창단됐다.

야구를 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다시 뭉친 LG 전자 야구회는 기존 창단 멤버(박인규,송인복,이규철 등)에 신규 멤버들이 가세해 현재는 회원 숫자만 해도 30명 이상이 된다.

야구가 하고 싶어 다시 모인 사람들답게 때로는 재미있게 때로는 여느 프로선수들 못지않게 진지하게 야구를 즐기고, 야구를 통해 예절을 배우는 학생 야구선수와 같은 모습으로 상대팀과 심판에 매너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2006년 재창단한 이후로 꾸준히 전력 보강을 계속해온 결과, 초기에는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올해는 현재 4승 무패로 무심리그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지금의 이 기세가 이어지면서 내친김에 우승까지 노리는 명실상부한 '충북 직장인 야구 리그'의 강자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주말에만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다 보니 연습도 부족해서 생각보다 실력이 금방 늘지는 않지만, 그 누구보다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승리에 대한 열망은 누구보다도 강하다.

야구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단순 동호회일지라도, '이기는 야구'와 '즐기는 야구'는 결코 별개가 아니라는 일념 하에 공 하나하나,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열정은 프로야구 선수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작년 안타깝게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LG 전자 야구회는 두 번 다시 같은 패배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일념 하에, 작년에 진출하지 못했던 4강이 목표가 아닌 우승을 목표로 오늘도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양희일 LG 전자 야구회 총무는 "12~16개 팀의 직장인 야구회가 참가하는 무심리그에서 올해는 4승을 거두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2주에 한번 씩 주말마다 청주와 오창을 오가며 경기를 하다보면 가정에 조금 소홀해 지기도 하는데 상당수의 선수들이 가족들과 함께 관람하고 같이 즐기는 분위기로 만들어 이제는 가족이 함께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가을의 전설을 새롭게 쓸 LG 전자 청주공장 야구회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 인진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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