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없다' 청주시장 징크스

역대 지방선거 현직 프리미엄 혜택 못 봐
정자법 굴레 이승훈 시장, 첫 불명예 퇴진
시정 일관성 한범덕, '재도전' 관심사

2017.11.09 21:14:50

[충북일보=청주] 청주시에는 징크스가 하나 있다.

재선(再選) 시장을 허락지 않는 것이다.

청주시는 역대 지방선거에서 단 한 번도 재선 시장이 탄생하지 않았다.

7회째를 맞는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시민들의 선택이 아닌 법원의 판단으로 재선 시장이 불가능하게 됐다.

민선 1기 청주시를 이끈 김현수 전 시장은 지난 1995년 1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됐지만, 그가 시장직을 맡은 기간은 단 3년이었다.

2008년 2회 지방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나기정 후보에게 패해 시장직을 넘겨줘야만 했다.

이후 지방선거에서도 현직 시장들은 현직 프리미엄이라는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3회 지선(2002년)에서 재선에 도전한 나기정 시장은 한나라당 한대수 후보와 맞붙어 승리하지 못했다.

한 시장은 역대 민선 시장들 가운데 유일하게 재선에 도전하지 않았다.

한 시장은 2006년 4회 지선에서 지사 선거로 체급을 올렸다. 그러나 한나라당 경선에서 정우택 후보에게 밀려 본선 진출마저 좌절됐다.

그해 무주공산이 된 청주시장에는 한나라당 남상우 후보와 열린우리당 오효진 후보가 붙었고, 남 후보가 59.44%의 높은 득표율로 시장직을 이어받았다.

2010년 5회 지선에서 재선에 도전한 남 시장은 청주시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남 시장은 민주당 한범덕 후보에게 큰 표 차이로 져 현직 체면을 구겼다.

당시 남 시장은 36.76%(9만4천541표)의 득표율을 보인 반면 한 후보는 63.23%(16만2천635표)나 득표했다.

압도적인 지지율도 5년을 가진 못했다.

한 시장은 6회 지선에서 재선에 실패했다.

당시 한 시장과 새누리당 이승훈 후보는 개표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결과는 이 후보의 신승이었다.

한 시장과 이 후보의 득표차는 단 5천255표(1.49%)였다.

어렵사리 초대 통합청주시장에 오른 이 시장의 운명은 암울했다.

선거 과정에서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끝내 발목을 잡았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시장은 9일 대법원 선고로 시장직을 잃게 됐다.

대법원에서 기사회생했다면 재선 도전이 유력시되는 상황이었으나 이번 당선무효형 확정으로 그의 꿈은 사라지게 됐다.

재선 시장은 아니지만, 한범덕 전 시장의 '재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수장의 잦은 변경은 정책의 일관성과도 직결되는데, 한 전 시장이 구축한 민선 5기 시정은 현재까지도 어느 정도 유지되는 측면이 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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