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감사 계기로 '선피아' 척결돼야

[충북일보] 지방선거만 끝나면 여론의 도마에 오르곤 하는 주제가 '선피아(선거마피아)' 논란이다.

그런데 이번엔 청주시가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이승훈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일하던 인사들이 임용된 시 산하기관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에 착수한다. 해당기관은 시체육회와 시생활체육회, 시장애인체육회, 직지세계화 재단, 자원봉사센터 등 5개 기관이다.

청주시 산하기관에 대한 감사는 지난 2011년 이후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이번 감사를 두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 당연히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종 타깃이 어디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무국장을 비롯한 실무책임자들은 모두 이 시장 취임 이후 임명됐다.

이번 감사는 배경보다 선피아 그룹에 대한 감사 실행이라는 데 의미를 둬야한다. 그동안 제대로 된 감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선피아라는 특수성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청주시의 5개 산하기관 감사는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 선거캠프 관계자들과 선 긋기에 나서려는 이 시장의 의중일 수도 있다.

선피아의 가장 큰 특징은 '개국공신'임을 자처하며 맡은 책무 이상의 세를 과시하려하는데서 찾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인사나 이권개입 등 각종 청탁에 개입하기도 한다. 실제로 일부 캠프 인사들은 최근까지 '시장 측근'임을 과시하고 다니다 비난을 받기도 했다. 우리는 선피아가 창의적인 발상과 의욕적인 자세로 산하기관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기 힘들다고 판단한다. 선피아에 대한 보은인사가 계속되는 한 지역발전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청주시 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피아는 종종 조직 내부의 화합을 해치곤 한다. 과한 언행으로 지역발전에 역행하기도 한다. 이번 청주시의 산하기관 감사를 계기로 도내 지자체에서 선피아 관행이 사라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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