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시공이 단수 사태 불렀다

청주시 사고원인조사委 발표 "신축관 휘어지면서 누수 발생"
市, 시공사 말만 듣고 판단… 비상급수 계획 수립하지 않아"

2015.09.07 19:54:44

[충북일보=청주] 지난달 1~4일 청주시 2만여 가구와 상가에서 발생한 수돗물 단수사태 원인은 발주기관인 청주시, 감리·시공사의 안일한 사고에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춘배 청주시 상수도 사고원인조사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후 2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지북동 통합 정수장 도수관로 이음부 파손 사고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순자 기자
청주시 상수도 사고원인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는 7일 오후 2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북동 통합 정수장 도수관로 이음부 파손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는 시공 계획, 설계 변경, 시공 과정에서 부적정했던 것으로 파악했으며 사용자재(신축관)은 적정했다고 결론을 냈다.

조사위는 도수관로 누수의 원인은 900㎜ 도수관과 800㎜ 도수관을 연결하는 신축관이 휘어짐이 발생하면서 누수를 막아주는 고무링의 압착에 불균형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동안 시와 시공사 등이 도수관 파손의 원인으로 추정하던 도수관 내부 공기압력과 역류 등에 따른 파손 가능성은 낮게 봤다.

특히 시공사 등이 무단수 공사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이춘배 조사위원장은 "금천배수지로 시간당 3천500t이 공급돼 단수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는데 실제 금천배수지 공급량은 2천300~2천400t에 불과했다"며 "시는 시공사의 말만 듣고 단수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단수 홍보나 비상급수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같은 작업 시간을 최대 19시간까지 잡는데 시는 12시간으로 산정했다"며 "철저한 준비 부족과 시간 단축을 위한 무리한 시공으로 2차에 걸쳐 누수됐고 이로 인해 작업시간이 장기화됐다"고 말했다.

공무원의 전문성 부족문제도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잦은 인사이동 때문에 공무원들의 경험이 부족했고, 시공사의 말을 뒤집을 수 있는 전문성도 없었다"며 "근무인력의 전문성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개선 대책으로 △효율적인 도수관로 연결 △단수사고 대체관로 정비 △단수사고 대비 체계적인 대처 시스템 구축 △대형관로(D 500㎜ 이상) 연차적 교체 또는 보수 △상수도관리 시스템(GIS) 수시 갱신 △근무 인력의 전문성 확대 및 적절한 근무 평가 등을 제시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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