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 사태 때 휴가 간 청주시 정책보좌관 교체

후임에 박상인 전 시의원 내정

2015.08.23 18:06:14

[충북일보=청주] 청주지역 대규모 수돗물 단수 사태 당시 휴가를 가는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논란이 된 민선 6기 청주시 정책보좌관이 교체된다.

23일 청주시에 따르면 고일준(64) 정책보좌관 후임으로 새누리당 박상인(52·사진) 전 청주시의원이 내정됐다.

박 전 의원은 신원조회를 거쳐 오는 9월1일 정책보좌관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민선 6기 청주시와 통합 청주시 출범과 함께 신설된 정책보좌관은 별정직 5급 상당으로 연봉은 6천여만원으로 전해졌다.

이승훈 시장의 측근으로 가장 먼저 청주시에 입성한 고 보좌관은 이 시장이 청원군에서 수습사무관을 지낼 때 인연을 맺었다.

그는 청원군, 청주시, 충북도 행정을 두루 경험하며 업무 수행능력과 성실성을 높이 평가받아 보좌관 자리에 올랐지만 번번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시정 현안 업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팀장(6급)들로 부터 보고를 받으며 공직 내부에서 '옥상옥(屋上屋)'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고 보좌관은 지난 6월 청주시 새 상징마크(CI) 논란 당시 이승훈 시장의 문자메시지 파문 등 일련의 사태를 놓고 정무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새누리당 내부에서 사퇴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청주시 상당구, 청원구, 서원구 등 주택과 상가 등 2만여곳에서 발생한 수돗물 단수 사고 당시에는 사태 수습 대신 여름휴가를 떠나 비난이 제기돼 왔다. 고 보좌관은 이달 말까지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고 보좌관이 단수 사태로 사실상 경질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청주시 산하 기관 내정설도 제기되고 있다.

후임 보좌관으로 내정된 박 전 의원은 한범덕 전 시장의 저격수로 통한다. 고려대학교 대학원 석사를 마쳤고 8~9대 청주시의원을 지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롯데아울렛 건립 예정지였던 비하동 유통업무설비지구에 시유지와 국공유지를 무상으로 제공한 청주시의 잘못을 처음으로 제기한 인물로, 수차례 비하동 유통업무설비시설 사업의 인허가 과정에서의 불법과 부당함에 대해 지적했다.

보좌관 교체가 단수 사태로 위기를 맞은 민선 6기 청주시를 반석 위에 올려놓을 '신의 한 수'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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