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김병국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이 수돗물 단수 사태 진상조사 특위 운영 취소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김병국 청주시의회 의장과 김기동 부의장 등은 10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수도 단수사고 조사특위를 만들어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지만 시 집행부가 사고원인조사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해 시의회는 그 조사 결과에 따라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시의원들은 집행부 사고원인 조사 위원들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그러나 집행부의 조사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의회가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 집행부가 조사위원회를 가동했는데, 의회가 또 조사특위를 구성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시의원들이 시 집행부 조사위원회에 함께 참여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아 일단 시 집행부에 맡기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의회는 수돗물 단수가 계속된 지난 3일, 9월 열릴 임시회 때 수돗물 단수 사태 진상조사와 사후 대책 마련을 위한 조사특위를 구성해 시의회 차원의 조사에 나서겠다고 했었다.
시의회가 조사특위 구성을 1주일만에 '없던 일'로 한 배경으로 다음 주부터 예정된 해외연수 일정 때문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등에서 단수 사태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주문하며 시의회의 특위 구성 시기를 앞당길 것을 촉구하고 나서자 예정된 해외연수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 특위 자체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시의회에 따르면 재정경제위원회·행정문화위원회 오는 21일~28일 호주와 뉴질랜드, 복지교육위원회는 오는 27일부터 9월1일 캄보디아와 베트남으로 연수를 떠난다.
농업정책위원회 오는 17일 회의 열어 구체적인 일정과 방문국가 최종 결정 예정이다.
김 의장은 국외연수 때문에 특위 운영을 포기한 것이냐는는 기자들의 질문에 "견해차가 있을 수 있다"며 더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연수를 앞둔 한 시의원은 "국외연수를 위해 특위 운영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 연수 일정은 단수사태 이전인 지난달 말 결정됐다"고 밝혔다.
/ 안순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