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위기관리는 시스템으로 이뤄져야

2015.08.04 17:16:03

[충북일보] 청주에서 한 여름 초유의 수돗물 단수 사태가 발생했다. 청주시의 안이한 대처와 위기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번 단수사태에서 청주시의 위기관리능력은 없었다. 엄청난 사고를 치고도 아무 것도 제대로 한 게 없다. 다른 것은 차지하더라도 단수지역과 단수이유조차 미리미리 고지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단수 지역 시민들이 한참동안 단수 이유를 알지 못했다.

상수도사업본부 담당자와의 전화 연결조차 안 돼 사태 파악을 못했다. 청주시는 전화 한통으로 다양한 생활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바로콜(☏120)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단수 사태 때는 무용지물이었다. 필요할 때 쓰지 못한 꼴이 됐다.

청주시정에 대한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 피해가구가 얼마나 될지 아직 모른다. 아마도 수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청주시는 이번 단수 사태를 "좋은 훈련"에 비유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자세다.

완전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지역 주민들은 힘겨운 여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단수 장기화는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폭염에 따른 사망자도 잇따르고 있다. 단수가 장기화 되면 위험 가능성은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상수도 단수사태는 청주시의 위기대응능력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승훈 시장에게는 큰 오점으로 남게 됐다. 무엇보다 연이은 국가재난을 겪은 뒤 위기관리 문제점이 드러나 더욱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우리는 사후약방문이라도 관련 조직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더 중요한 것은 고위 관계자들이 항상 긴장감을 갖고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긴박하거나 비정상적 상황에 대한 신속한 판단력과 대응력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현장의 말단 직원부터 시장에 이르기까지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확한 정보와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보고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은 필수다. 이번에도 시스템 구축에 실패하면 같은 상황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우선 청주시는 드러난 위기관리 대응능력의 문제점을 밀도 있게 점검해야 한다. 더불어 위기관리에 대한 꾸준한 교육과 훈련, 철저한 관리감독 등도 병행해야 한다. 성공하는 조직은 언제나 위기상황을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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