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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정착 새터민 의사, 선한 영향력 펼쳐

역경 딛고 해마다 제천시 인재 육성에 큰 도움

  • 웹출고시간2024.01.28 13:28:37
  • 최종수정2024.01.28 13:28:37

새터민으로 현재 제천시에 정착해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손모(59) 원장.

[충북일보] 새터민(북한이탈주민)으로 현재 제천시에 정착해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S병원 손모(59) 원장.

역경을 딛고 해마다 수백만원의 지역인재양성 기금을 기탁해 지역사회에서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20년 200만원을 비롯해 2023년 300만원, 2024년 300만원을 제천시 인재육성재단에 전달했다.

하지만 오늘의 그가 있기까지 지난 세월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북한을 탈출해 십여 년 전 한국에 입국한 그녀는 하나원 적응 교육을 마치고 바로 제천에 터를 잡았다.

제천을 선택한 이유는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단지 서울하고 가장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저는 40대 후반이었지만 모든 것이 낯설었다"며 "북한을 탈출해 한국행을 선택한 것은 오로지 의학과 세상에 대한 갈증으로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드라마를 통해 접한 새로운 세상과 남한 의사들의 학문적 성취에 대한 궁금증은 그를 목숨을 담보로한 북한 탈출로 이끌었다.

그는 탈북 후 의사 국가고시 시험 준비할 때를 또렷이 기억한다.

처음에는 제천 대원대학교 간호학과에 입학해 간호사가 되고자 했다.

하나원 졸업 시 진로상담사가 "대한민국 의사는 상위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라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의사 자격 취득이 쉽지 않다"는 조언을 했기 때문이다.

의사의 꿈을 마음속에 접어둔 채 간호학과에서 아들 또래의 친구들과 함께 간호학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

그는 "차도 없이 버스를 타고 왔다 갔다 하며 20대들 틈바구니에서 악착같이 한 달을 버텼다"며 "그러다 결국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됐고 결국 이 일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이때를 인생의 전환점이자 인생에서 가장 비참한 시기로 꼽았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너무 바빠 자판기를 두드리면서 환자 얼굴 한번 안 쳐다보고 진료차트만 작성하는 의료진도 그랬지만, 더욱더 마음 아팠던 건 입원 후 며칠 동안 전화는커녕 아무도 자신을 찾지 않을 때 느낀 고립감, 외로움은 지금도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렵다고 한다.

병원에서 퇴원한 다음 날 손 원장은 바로 간호대학에 자퇴 원서를 내고 그날부터 의사 국시 준비에 매진해 1년 반을 '주경야독'해 단번에 국시에 통과했다.

그리고 제천에서 배우자를 만나 가정도 꾸렸고 의사면허증을 받은 다음 날 바로 제천의 한 병원에 취직해 2년간 봉직 의사로 일하다가 2017년에 병원을 열었다.

역시 맨 손이었고 시부모도 남편도 대한민국 사회가 그리 만만한 사회가 아니라며 개원을 극구 말렸으며 단 한 푼의 지원도 해주기를 꺼렸었기에 그는 자신의 의사면허증을 담보로 대출받아 병원을 시작했다.

손 원장은 "개원 후에도 3~4개월은 대출로 직원들 급여를 줬고 약국 입점이 안 돼 직원이 자전거 타고 200m 정도 떨어진 약국까지 가서 처방 약을 받아다 환자들에게 줬다"며 "남한 사회에는 학연도, 지연도, 아무런 인맥도 없으니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는데 내가 너무 순진했던 거죠"라고 밝혔다.

현재 5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는 그의 병원은 얼마 전 개원 7주년을 맞아 직원들과 조촐한 파티도 열었으며 2020년 200만 원, 2023년 300만 원을, 2024년에도 300만 원을 제천시 인재육성재단에 각각 기탁했다.

그는 지금도 매일매일 병원을 찾는 모든 환자에게 항상 좋은 진료를 드리기 위해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컴퓨터 화면이 아닌 환자들의 눈을 마주 보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40대 후반에 정착해 지금은 60세를 바라보고 있는 손 원장은 지금도 주말이면 전국 각지 학회, 세미나를 챙기며 자신을 담금질한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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