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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산경탐사Ⅰ- 한남금북정맥을 가다 ⑥

쌍암재 넘어 펼쳐진 마루금“고지가 보인다”

  • 웹출고시간2008.08.21 16:26:4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쌍암재에서 내려와 탐사단원들이 앞으로 가야할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을 가리킨다. 저 능선을 넘어야 5구간이 끝나는 머구미 고개에 다다를 수 있다.


한남금북정맥 5차 탐사 시작점은 대안리 고개다. 대안리 고개는 보은-미원 간 19번 국도가 한남금북정맥 주능선을 가로지르고 있는 곳이다.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됐다. 청풍명월 산경탐사단은 대안리 고개 왼쪽 오름길을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했다. 얼굴에 묻은 거미줄을 연신 떼어내고 성가시게 달라붙는 날 파리 떼와 싸워야 했다. 허리를 구부리며 잡목을 헤치고 가야 하는 악조건은 계속됐다. 산행 속도는 당연히 느려졌다.

한 참을 오르니 475m봉 정상이다. 나무숲에 가려 조망은 좋지 않았다. 잠시 후 이름 모를 옛 고개를 지났다. 옛 서낭당 돌무더기 흔적도 있다. 봉우리 몇 개를 지나니 아름드리 참나무 옆에 자연석을 쌓아 만든 조그만 제단이 있었다. 이 제단 위에는 시간이 제법 흘렀을 법한 제사도구 몇 점이 눈에 띄었다.

가파른 오르막 능선을 지나 갈림길에 도착했다. 구룡산(549m) 정상 봉우리로 이어지는 지능선길과 한남금북정맥 직진길이다. 구룡산은 금적지맥의 시작점이다.

쌍암재로 나오는길.

도로가 내려다보인다. 표지기들이 부적처럼 걸려있다. 밭가를 따라 내려가 쌍암재에 도착했다. 고갯길은 포장돼 있고 고갯마루에는 교통표지판이 서 있다. 오른쪽은 법주리고 왼쪽은 쌍암리다. 쌍암재 해발290m라고 적힌 표지판이 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잠시 우거진 숲을 헤치고 들어서면 제법 넓은 파평 윤씨 묘지가 나온다. 작은 봉우리를 넘어가면 잠시 잣나무 숲이 펼쳐지고 법주리 마을이 평화롭게 조망된다.

30분 정도 더 가면 단군지맥 분기봉이다. ‘백두대간 단군지맥'이라 적힌 표지석이 있고 '팔봉지맥분기점'이라 적힌 표지판도 있다. 표지석 뒤에는 천부경이 새겨져 있다. 청풍명월산경탐사단을 이끌고 있는 김웅식 단장이 지난해 등짐으로 지고 와 세웠다고 한다.

더위에 지친 탐사대원들에게 시원한 휴식을 선물한 산행 도중 만난 낙엽송숲.

얼마 뒤 한남금북정맥 주능선과 접하는 능선분기점을 만났다. 오른쪽(북쪽)은 보은군 내북면이고 왼쪽(남쪽)은 보은군 회인면이다. 안부를 지나고 가파른 오르막 능선분기점에서 오른쪽(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계속 가면 작은 봉우리를 지나 다시 능선분기점인 527m봉에 다다른다.

이곳에선 충북 청원군과 보은군의 경계선이 왼쪽으로 뻗어 있는 지능선을 거슬러 온다. 이제부터는 한남금북정맥 주능선을 따라가게 된다. 오른쪽(동쪽)은 보은군 내북면이고 왼쪽(서쪽)은 청원군 가덕면이다.

오르막 내리막을 거듭하다 보니 능선을 따라 쳐 있는 녹슨 철사 줄이 보였다. 철사 줄 울타리는 한동안 계속됐다. 이 철사줄은 예전에 방목하던 염소들의 탈출을 막기 위한 전기선이었다고 한다. 몇 해 전 이 철사줄에 올라섰다 봉변을 당한 사람의 증언이다.

한남금북정맥 주능선을 따라온 철사줄 울타리는 오른쪽(동쪽)으로 굽어지며 지능선을 따라 가고 한남금북 주능선은 왼쪽(북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토성 흔적처럼 약간 둔덕이 있는 곳을 짧게 지난 다음 참나무가 울창한 완만한 능선에 이어 급경사진 내리막을 짧게 지나면 바위가 조금씩 돌출된 작은 암릉들이 이어진다.

580m봉을 지나 살티재(475m)에 도착했다. 살티재에는 성황당 돌무더기가 쌓여 있다. 살티재 고갯마루에서 왼쪽(북서쪽)으로 하산하는 고갯길이 청원군 가덕면과 낭성면의 경계다. 이곳에서부터는 한남금북정맥 주능선의 오른쪽(동쪽)은 보은군 내북면이고 왼쪽(서쪽)은 청원군 낭성면이다.

국사봉(567m)을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다. 쭉쭉 뻗은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봉우리에서 왼쪽(북동쪽) 능선길로 들어섰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국사봉 정상에 도착했다. 사방을 둘러보지만 나무숲에 가려 조망이 신통치 않다. 왼쪽(북서쪽) 급경사진 내리막길이 정맥길이다.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낭패다.

한남금북정맥 주능선을 따라온 청원군(낭성면)과 보은군(내북면)의 경계선은 이제 한남금북정맥 주능선을 벗어나며 오른쪽으로 521m봉을 이으며 뻗어나간 지능선을 따라간다. 왼쪽으로 방향을 바꾼 한남금북정맥 주능선은 행정구역상 청원군 낭성면내에 위치하게 된다.

임도 같은 비포장도로에 들어서고 왼쪽(북쪽)으로 가다 보니 탁 트인 앞쪽으로 머구미 일대의 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청원군 낭성면 관정2리에 있는 머구미 고개다. 이 고개는 청주-미원간 506번 지방도로가 한남금북정맥 주능선을 가로지르고 있는 곳이다.

청풍명월 산경탐사단의 5차 탐사는 이곳 머구미 고개에서 마감했다. 오후 5시35분. 산행 시작 7시간20분 만이다.


/함우석 논설위원
문화재 많아 학습·견학장소로 딱

신형호고가(申瀅浩古家)

시도유형문화재 제148호(충북)

한남금북정맥 5구간은 보은군 회인면과 청원군 가덕·낭성면에 걸쳐 있다. 이 구간 주변에는 가 볼만한 곳이 많다.

회인면에선 ‘회인팔경'을 들 수 있다. 옛 백제시대부터 고을이었던 지금의 보은군 회인면 중앙리를 중심으로 한 곳에 팔경이 있다고 고 해 이곳 사람들이 사랑하던 경승이다.

그 첫째는 ‘아미반월'이라 해 아미산성에 걸려 있는 조각달을 말한다. 두 번째는 '남계어화'로 남쪽시냇가, 속칭 '밤샘'으로 부르는 시냇가에서 밤고기를 잡는 광경이다.

세 번째는 ‘북수청풍'이니 여름철 북쪽에 있는 숲속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을 말함이다. 네 번째는 '옥녀탄금'이다. 옥녀봉에서 거문고를 타며 즐기는 모습을 말한다. 다섯 번째는 '금수단풍'으로 금수봉의 단풍이다.

여섯째가 ‘송정백학'으로 송정봉 소나무 가지에 하얗게 날아와 앉던 백학의 모습이다. 일곱째는 '사직취송'이니 사직단 봉우리에 푸르게 우거진 소나무 숲을 말한다. 여덟 번째가 '부수단하'이니 부수봉의 아침 노을이다.

청원 계산리 오층석탑

휴양을 겸한 자연관광을 즐기려면 쌍암3리를 찾으면 좋다. 청주에서 보은방면 25번 국도를 따라 가다가 571번 지방도를 따라 10분 정도 가면 쌍암2리 마을이 나오고 좀 더 가다보면 쌍암3리 마을이 나타난다.

마을에 들어서면 온통 감나무와 호두나무다. 쌍암3리에 곶감은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매우 유명하다. 최근 녹색농촌체험시범마을로 지정돼 녹색관광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건천리 ‘대추고을'도 추천할 만한 곳이다. 보은에서 청주로 가는 지방국도로 굽이굽이의 수리티재 고개를 넘어서면 논보다는 밭이 많이 보이는 마을이 있다. 일명 대추고을로 불리기도 한다.

청원군 가덕면엔 보한재 영정(보물 613), 계산리 5층석탑(보물 511), 신형호 고가(충북유형문화재 148) 등 주요 문화재가 많다. 이밖에 구봉영당, 신홍식묘, 신규식묘, 정조대왕 어서각, 고천사, 화림사지, 검암서원, 백족사, 덕천서원 등이 있어 산행을 마친 뒤 학습을 겸한 견학장소로 좋다.

낭성면 역시 묵정영당(충북유형문화재 108), 신중암 신도비(충북유형문화재 161), 영조대왕 태실유적(충북기념물 69), 단재 신채호사당 및 묘소(충북기념물 90) 등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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