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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오송의 현주소 - 세종시 블랙홀 현상 현실화

생활여건 개선 손 놓은 지자체…고통받는 주민들

  • 웹출고시간2014.01.22 20:08:00
  • 최종수정2014.01.23 18:37:03

편집자

애물단지로 전락한 오송역세권, 무너진 상권, 턱없이 부족한 문화·의료 시설, 청원군 오송읍의 현재 모습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 등 6대 국책기관이 지난 2010년 오송으로 이전했지만 주거 등 정주여건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다. 수수방관으로 일관하는 충북도와 청원군의 무책임한 태도에서 비롯됐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한결같은 시각이다. 본보는 총 4회에 걸쳐 오송의 현주소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집중 진단해 본다.

오송 역세권 항공사진.

ⓒ 충북일보 DB
지난 2010년 1만6천529명이던 오송읍 인구는 4년 동안 30.6%(5천330명)가 증가한 2만1천859명(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1천300여명이 넘는 오송읍 주민들이 새롭게 생겨나는 셈이다.

하지만 문화·의료·쇼핑시설은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휴일마다 타 시·군을 넘나들며 문화시설을 찾고 있다.

응급상황 발생 시 조치를 취할 의료 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미취학 아동이 머물만한 어린이집 등 교육여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때문에 청주, 세종 등 더욱 폭 넓은 교육여건을 찾아 떠나는 모습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문화·의료·쇼핑 인프라 구축 속도 '저조'

청원군 오송읍 만수리에 위치한 463만㎡의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지난 2008년 10월 준공된 국가산업단지다.

국내 유일의 바이오·보건의료 분야 특화 단지로 전망됐다.

더욱이 지난 2010년 11월 이전 완료한 식약처 등 6개 국책기관으로 당시에만 해도 135만여㎡의 생산지원시설용지에 각종 의약품·의료기기 및 R&D 벤처형 기업들이 빼곡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른 정주기반도 174만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재 오송의 모습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문화시설이라곤 사실상 지난해 9월24일 개관한 오송종합사회복지관이 전부다.

병원 등 의료시설도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간단한 진료정도 받을 수 있는 의원 2~3곳만 있을뿐더러 진료과목도 치과 등으로 제한적이다.

종합병원 수준의 의료단지가 조성된 오창읍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더구나 당초 오송읍 만수리 생산시설지구에 한의약단지 등 의료 인프라가 구축될 예정이었지만 현재 이곳엔 오피스텔이 지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응급상황 발생 시 갈만한 병원조차 마땅히 없다"고 불평하며 지자체 차원에서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열악한 교육 여건

열악한 교육 환경은 주민들의 이탈을 가속화할 우려가 있는 주요 원인 중에 하나다.

현재 오송읍의 만 8세 이하 미취학 아동들은 모두 2천860명이나 되지만 이들을 수용할 만한 어린이집은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 내 어린이집(290명 수용)을 포함해 2~3곳에 불과하다.

그러나 청사 내 어린이집은 직원들 자녀 등으로 입학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이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기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때문에 조부모 등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있는 몇몇 주민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단지 내 학부모들은 청주와 조치원 등지로 매일 20분가량 차를 타고 나와 아이를 맡겨야 하는 실정이다.

오송읍 연제리 한모(35)씨는 "주변에 마땅한 어린이집이 없어 4살 난 아들을 데리고 매일 청주로 등하교하고 있다"며 "청주에서 오송까지 운행하는 어린이집 차량도 거의 없는 실정이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아얘 부모님 댁에 아이를 맡겨 놓은 이웃도 주변에 많다"며 "보육시설 등은 공공의 성격이 짙은데도 지자체는 마냥 손을 놓고만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책기관 직원들 정착 미뤄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 내에 정착한 국책기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국립보건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6대 기관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만 2천400여명에 달한다. 당초 이들의 가족들 포함 5천여명이 오송에 정착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여전히 서울에서 KTX를 타고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대다수고 현재에도 청주, 세종 등에 분양을 신청한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안전처 안만호 대변인은 "서울에서 KTX를 타고 출퇴근하는 직원들과 청주, 세종 등에 분양을 신청해 놓은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책기관 직원들로 하여금 '살만한 곳이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하기에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오송의 현재 문제는 내세울 만한 '중심가'가 없다는 것인데 부분 상권이라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략적으로 지역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구역만 지정해 놓고 알아서 개발하라는 식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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