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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1.05 16:40:08
  • 최종수정2013.11.05 16:40:08
충북 교육계가 벌써 내년 교육감선거 열풍에 휩쓸리고 있는 분위기다.

현 이기용 교육감이 3선 연임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8년만의 충북교육수장 교체 때문인지 교육감 선거가 조기 과열되는 양상이다.

벌써 자천타천으로 떠오른 인물만 10여명을 넘는다.

충북 자천타천 10여명

이런 말하기 좀 뭣하지만 교육계, 혹은 교육을 걱정하는 인물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언감생심 평범한 사람들은 교육하면 학교와 스승을 연상한다. 애들을 가르치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고 실력과 전문성, 사명감을 두루 갖춰야 하는 것으로 여긴다. 깨끗하고 숭고한 자세로 묵묵히 미래 세대를 길러내는 곳으로 생각한다.

현재 출마가 예상되는 사람은 대개 두 부류다. 교사나 교감, 교장, 장학사, 장학관으로 종사한 사람이 대다수다. 대학교수와 교육의원 출신도 보인다.

출마하겠다는 데 막을 방법은 없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행태를 보면 앞날이 뻔하게 예견된다. 대부분이 학연과 지연 위주로 세(勢)를 모으는 데 여념이 없다. 함께 직장에 근무했던 인연을 끈으로 뭉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정 정치인이나 세력을 기웃거리는 사람도 있다. 이기용 현 교육감의 후광에 기대려는 후보도 많다. 나름대로 교육계를 무난하게 이끌었던 터라 쏠쏠하게 추종 세력이 퍼져있는 탓이다.

교육감 선거에는 교육이 있어야 한다. 교육이 있어야 할 자리에 정치와 이념, 진영논리가 판을 쳐선 안된다.

한데 벌써부터 내년 충북교육감선거가 걱정스럽다.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대결 구도로 흐르고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현직 교원들이 현 교육감의 영향으로 보수 진영으로 분류된다. 보수진영 단일화가 내년 선거의 핫이슈로 부각되고 형국이다. 진보진영은 일찌감치 김병우(56)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를 단일화 해 발 빠르게 행보하고 있는 모양새다.

교육감 선거는 이념과 진영논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진영논리에 빠져 당선에만 집착하면 교육자치제는 설 자리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낮은 것도 걱정이다. KBS 청주방송총국이 최근 도민 2천여명을 대상으로 차기 충북도교육감 출마예상자들의 지지도를 여론조사 했다. 그 결과, 아주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모든 예비후보들의 지지도가 단 5%를 넘지 못한 것이다. 후보들마다 2%대에서 5%로 약간의 차이만 보였을 뿐이다.

통상 여론조사에서 이 정도의 지지도는 아무나 내세워도 나올 법한 수치다.

재미있는 것은 일부 후보들에 대한 교육계 안팎의 냉소다. 이런 사람도 후보가 될 수 있느냐는 거다. 교육에 종사했다는 것만으로 능력이나 자질이 갖춰지는 게 아니다. 교육감은 교육계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교육 전반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확고한 신념과 철학, 리더십과 추진력, 정치적 감각까지 갖춰야 한다. 교육계 수장으로서 청렴성과 도덕성도 꼭 구비해야 할 덕목이다. 일개 초·중·고교나 대학을 경영하는 것과 수십만 명의 학생과 수천 명의 교직원을 통솔하는 자리는 차원이 다르다.

냉정·축제 선거돼야

"과문한 탓인지 눈 씻고 봐도 수십명 중에서 그럴듯한 인물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얼마 전 기자에게 건넨 지역교육계 한 인사의 평가다. 이쯤에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은 자신을 한번쯤 냉정하게 돌아봤으면 한다.

교육감·교육의원 선거와 관련해서 아직도 어떠한 절차에 따라 진행될지 혹은 선거 여부 자체가 불분명해 현장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현행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이하 지방교육자치법)은 부칙 제2조에서 교육의원 일몰제를 규정하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광역의회에서 교육의원을 별도로 선출하지 않게 된다. '교육의원들이 교육계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는 이유로 일몰제 삭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교육감 선거와 관련된 절차 정립이 시급히 요구된다.

흔히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백년대계(百年大計)라는 말을 자주 쓴다. 교육은 바로 지금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임을 알려주는 말이다. 무너질대로 무너지고 있는 교육을 바로잡겠다면 학교 현장도 중요하지만 총체적 정책을 이끌어 갈 책임자가 필요하다.

내년 충북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적임자가 꼭 선출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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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