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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농업, 미래가 보인다 - 신품종 팽이버섯 '흑향'

팽이버섯은 흰색 편견 타파 '진한 갈색'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로열티 부담↓
느타리 생육환경 접목 기능 비용도 적어

  • 웹출고시간2013.10.10 23:59:02
  • 최종수정2013.11.13 15:18:47

유색 팽이버섯 '흑향(黑香)' 재배 모습

ⓒ 이주현기자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 했던가. 팽이버섯의 변신도 무죄다. 색(色) 하나 바꿨을 뿐인데 느낌은 180도 달라졌다. 이른바 유색 팽이버섯 '흑향(黑香)'. 팽이버섯은 모두 흰색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진한 갈색이다.

버섯은 고유가·고환율 시대가 계속되면서 정리되고 있는 품목 중 하나다. 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미 FTA체결로 밀려 들어오는 외국산 버섯과 높은 원가를 감당하지 못한 타 시도 중소 버섯농가들은 일찌감치 백기를 든 상태다.

충북도 사정은 마찬가지.

전국 버섯농가 재배면적 750㏊ 중, 도내 버섯농가가 차지하는 면적은 48㏊로 전국 재배율의 3%에 불과하다. 재배면적과 농가 수는 계속해서 줄고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이 마련한 유색버섯 품평회에 참석한 시·도 관계자와 버섯재배농가들이 신품종 팽이버섯 '흑향'을 보고 있다.

ⓒ 이주현기자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08년 충북도농업기술원은 버섯농가의 재부흥을 위해 품종의 '차별화'에 무게를 두고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4년여의 연구 끝에 일본산 백색 팽이버섯보다 갓 지름(10㎜)이 2배 이상 크고 재배기간은 7~10일 가량 짧은 팽이버섯을 개발했다.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이 진갈색 팽이버섯이 '흑향'이다.

이 소식을 접한 도내 버섯농가들은 두 팔을 들고 크게 기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대부분 버섯농가에서 재배하던 백색 팽이버섯은 일본에서 도입한 품종으로 연간 10억원 가량의 로열티를 지급해야 했기 때문이다.

장후봉 버섯재배팀장은 "흑향은 야생 팽이버섯 균주를 수집해서 포자를 받은 뒤 단포자 교배 방법으로 육성한 것"이라며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됐기 때문에 더이상 농가에서는 비싼 로얄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개발에만 머물지 않았다. 실제로 농가에 보급할 수 있는 품종인지 확인하는 '검증' 절차가 필요했다.

이 기술원의 김민자 박사는 지난해 말 느타리버섯을 병재배하는 최인수(58·청원군 옥산면)씨와 봉지재배하는 조운영(51·충주시 신니면)씨에게 각각 흑향 종균을 보급했다.

실험 방식은 간단했다. 생육온도 15~16도의 느타리버섯 재배환경과 사용되는 배지를 활용해 농가 실증 재배시험을 벌인 것.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보통 버섯재배에 사용되는 재료는 나무 톱밥, 옥수수 속대, 쌀겨 등 유기물이다. 이런 유기물을 일정 비율로 섞어 버섯을 키우기 위해 만드는 것을 버섯 '배지'라 한다. 작물로 말하면 토양과 같은 셈이다. 여기에 종자라 할 수 있는 종균을 접종하면 배지 안으로 식물뿌리처럼 미생물인 버섯 균사가 뻗어나간다. 온도·습도 등 적합한 환경이 되면 버섯이 자라는거다.

김민자 박사는 "기존 백색 팽이버섯은 가장 추운 온도에서 자라기 때문에 생육온도를 4~5도로 맞춰줘야 해서 여름철 냉방비용 부담이 컸다"며 "농가실증시험을 통해 경영비 절감은 물론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유색 팽이버섯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게 검증된 셈"이라고 말했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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