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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0.03 15:03:14
  • 최종수정2013.10.03 15:03:14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한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국제적으로 높지만 교육에 너무 몰입하면서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로몽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1년 '한국 학생이 미국 학생들보다 수학과 과학에서 더 우수하다'고 말한 것을 사례로 제시하면서 한국 교육이 성취도 측면에서 큰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년마다 하는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한국 학생들이 훌륭한 평가를 받는 것이 그 증거라고 단서를 붙였다.

한국인의 문자해독률은 OECD 국가 평균 56%보다 훨씬 높은 수준인 97.8%이고 대학진학률도 71%로 높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은 성공 뒤에는 '교육 강박증'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한국 학생들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학생일지 모르지만 가장 불행한 학생으로 한국의 교육제도는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우며 경쟁이 심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고등학생들의 교육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보충 수업으로 때로는 밤 11시까지 공부하면서 하루에 15시간 수업을 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국에서는 이같은 교육 열정이 지나쳐 미국 수학능력시험(SAT) 문제유출로 한국 시험이 취소된 바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행복한 교육을 목표로 하면서 핀란드 교육시스템이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고 보도했다.

충북도내 교육계에서 퇴직했던 한 교장은 자신이 고교 교장이었을 당시 학부모가 농담삼아 한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고 말한다.

자녀가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며 첫째는 할아버지 등 조부모의경제력과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조상때부터 대를 이어온 부모의 재력을 바탕으로 사교육에 투자하면 자녀가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교육부가 공교육강화를 외치면서 사교육 규제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으나 현재 학원가에서는 교육부가 학원들을 살리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학입시제도를 수시로 바꾸면서 내놓은 정책마다 새로운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사교육 시장은 살길을 찾아 묘안짜내기에 여념이 없다.

대입제도가 바뀐다고 하자 학원가에서는 2014학년도 입시가 끝나기도 전에 새로운 입시에 맞춘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있다.

역사과목이 필수가 되면서 일부 학원가에서는 그 동안 쳐다보지도 않던 역사 전공의 강사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국영수와 마찬가지로 역사가 필수 과목이 되면서 도내 속독법을 가르치는 학원까지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고교생을 위한 입시학원은 나름대로 교육과정을 수립하면서 일부 입시전문학원들의 교육제도를 모방하기까지 하고 있다.

공교육을 표방하는 학교에서는 방과후학교에 사설학원들의 강사까지 초청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사교육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충북도내 각급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학교의 국·영·수 과목 비율이 50%에 육박하는 등 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유기홍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1만1361곳 초·중·고교에서 국어, 영어, 수학 방과후학교로 42.4%를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개설된 과목별 강좌수는 국어 11%(6만6천158개), 영어 15.7%(9만4천846개), 수학 15.7%(9만4천452개)로 다른 과목에 비해 편중됐다.

초등학교 29%, 중학교 43%, 고등학교는 무려 58.4%가 특기적성 수업이 아닌 국·영·수 중심의 교과과목 수업을 하고 있는 등 고학년일수록 입시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의 조급증이 불러온 이같은 기형적인 현상은 르몽드지의 지적을 잘 수렴해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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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