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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막을 내린 지도 벌써 5일이 지났다. 933억 원이라는 막대한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 이 대회를 두고 지금까지 수많은 얘기가 오가고 있다. 그 많은 얘기들 중에는 잘했다는 얘기, 못했다는 얘기, 그저 그랬다는 얘기 등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취재에 나섰던 언론들의 얘기는 한 번 정도 곱씹어 봐야 할 것 같다. 외신을 제외한 국내 언론들의 반응은 국제대회를 지역대회로 전락시킨 '형편 없는 대회'라고 일침을 놓고 있다.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를 꼽고 있다.

언론 홍보 체계의 미숙을 그 첫번째 이유로 꼽았다. 형편 없는 대회조직위 운영 미숙은 사진기자 배정에서도 나타났다.

다수의 많은 기자들이 한 번에 취재하기 어려워 25명을 제한했다는 조직위는 외신 사진기자 17명, 중앙언론 사진기자 7명, 지역언론사 1명을 배정했다.

이 덕분에 충북지역 언론사는 철저히 배제되는 아픔을 겪었다. 특히 취재 우선권도 외신기자, 중앙언론, 지방신문 순으로 차별을 감수해야 했다.

이보다 기자들을 슬프게 하는 일은 기자들의 권익을 위해 존재하는 충북기자협회였다.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놓고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었지만, 정작 충북기자협회는 딴 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충북지역 언론사에게는 많은 아픔으로 다가왔다. 시작 전부터 일기 시작한 파열음은 대회가 진행되면 될수록 거세졌다. 홍보를 맡은 담당자는 기자들의 전화를 외면했고 그것이 자랑스럽다는 등 여직원들과 농담거리로 삼았다. 한 기자는 담당자에게 40번 넘게 전화를 했는데 달랑 2번 전화를 받았다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서울로 돌아갔다.

언론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으니 관중 모으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조직위에서는 "표가 거의 다 팔렸다"고 하는데 관중석은 텅텅 비어 있다.

조직위에서 '어느 단체는 몇 장' 하는 식으로 지역에 표를 할당한 탓으로 관중 모으기도 힘겨웠다. 이러다 보니 경기가 열리는 평일 오전에 근무는 내팽개치고 조정 경기를 보러 오는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문화체육관광부)장관도 개막식에 오지 못하는 등 그들만의 축제로 전락했다.

웃지 못할 일은 이종배 집행위원장이 VIP실을 이용하려다 자원봉사자에게 제지 당한 일이 '충주 홀대론'으로 비화된 일이다. 자신의 집에서 당한 일이 왜 홀대론으로 비춰졌는지 애석한 일이다.

조직위에는 충주시 공무원들이 즐비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자기 집을 지으면서 창문만 만들고 여닫이 문을 만들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이다.

자연이 좋아 창을 크게 냈지만 문이 없어 드나들기 거북한 그런 꼴이 되고만 것이다.

창은 크게 내면 전망은 좋지만,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 즉 경제적인 손익이 마이너스라는 얘기이다. 세상살이가 늘 경제적인 셈법만으로는 되지는 않는다.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는 진리와도 상통된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시골에 내려와 집을 지을때 가장 많이 범하는 오류가 너무 크거나 많은 창을 내는 것이라고 한다. 답답한 도시에서 생활하다보니 넓은 창과 많은 창문은 전원생활의 일종의 로망같은 것이 돼 있어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분석이다. 문 열고 한발짝만 나서면 자연인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눈 뜨고 일어나서 하루종일 자연 속에 있다보면 안과 밖의 구별이 없어진다. 충주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충북의 전체를 바라보기는 어렵다. 한발짝 더 나아가 충북 전체를 바라봐야 하는 안목을 기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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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