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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8.13 00:30:39
  • 최종수정2013.08.13 17:34:36

12일 오후 서울남부지검이 공개한 김종률 전(前) 의원의 '검찰에게 보내는 글'

검찰이 한강에 투신한 김종률 전 의원의 유서를 공개했다.

일각에서 김 전 의원에 대한 검찰의 강압 수사 의혹이 제기되자 이에 대한 검찰의 해명이자, 반박으로 풀이된다.

김 전 의원은 가족에게 남긴 유서 외에 '검찰에게 보내는 글'이라는 A4용지 1장 반 분량의 자필 글을 남겼다.

유서는 가족에 의해 발견돼 검찰 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유서를 통해 "미안하다.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적극적으로 방어할 생각도 했으나 여기까지 오면서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서00 부장과 박00 검사를 대하면서 참 정의롭고 열심히 하는 검사(법조인)를 보는 것 같아 흐뭇하고 좋았다"며 "나의 선택으로 자칫 누가 될 것 같아 이 글을 남긴다"고 유서의 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금융감독원 윤모 국장과 그 가족에게 이루 감당할 수 없는 죄책감을 느낀다. 제 속죄의 마음을 꼭 전해 달라"고도 했다 .

김 전 의원은 지난 2009년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 단국대학교 관련 배임수재 사건에 대해서도 "그 사건으로 인해 내내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가 있었고 그때 억울함에 어떻게든 명예회복의 기회를 갖고 싶었으나 사법 시스템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라 모순 등을 겪을 터라 지금 상실감과 절망감을 가눌 길이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 이호상기자

[전문] 김종률 전 의원 유서


서00 부장님, 박00검사님.

미안합니다.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적극적으로 방어할 생각도 했으나.여기까지 오면서 부질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 부장과 박 검사를 대하면서, 참 정의롭고 열심히 하는 검사를 보는 것 같아서 흐뭇하고 좋았습니다. 나의 선택으로 자칫 누가 될 것 같아 이 글을 남깁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윤○○ 국장과 그 가족에게 이루 감당할 수 없는 죄책감과 미안함을 느낍니다. 저의 속죄의 마음을 꼭 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돈의 행방을 밝히고 나의 무고함을 밝히고 싶었지만, 너무 늦은 감도 있고, 혼자 다 감당하기에는 벅찬 절망감만 있습니다. 또 밝힌들 내 명예와 내 처지에 무슨 도움이 될까 부질없다는 생각만 듭니다.

지난번 제사건(2009년 말 의원직 상실된 단국대 관련 배임수재 건)으로 내내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가 있었고, 그때 억울함에 어떻게든 명예회복의 기회를 갖고 싶었습니다. 사법시스템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모순과 불완전한 점을 겪은 터라 지금 상실감과 절망감은 가눌 길이 없습니다. 억울하고 무력감, 이꼴 저꼴 보기 싫은 회의감만 있습니다.

제가 다 지고 갑니다.

이 시점에 저의 주변과, 특히 민주당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적으로 민주당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사건처리를 함에 있어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정의실현을 위해 정말 불철주야 애쓰시는 서00 부장님, 박00 검사님 앞날에 좋은 일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하고 미안합니다.

2012. 8. 12.

김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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