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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수동 인력시장에 가다

경기침체에 장마까지 '먹구름만'
일 없어 78명중 40명 허탕
인부들 "늘 있는 일" 한숨

  • 웹출고시간2013.07.03 19:48:4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9일 새벽 5시20분 청주시 상당구 수동 청주시일자리종합센터 주변에서 일감을 기다리고 있는 건설일용직노동자들의 몸과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 이주현 기자
최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최전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일용직들. 이들은 사실상 '반(半) 실업' 상태에 내몰려 있다. 사회안전망의 가장 취약한 부분인 셈이다. 여기에 이번 주 내내 150㎜ 이상의 장맛비까지 내린다는 예보에 건설일용노동자들의 주름살은 깊어져만 간다.

2일 새벽 4시40분.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청주시 상당구 수동 인력시장으로 큼직한 가방을 멘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이들은 서로 담뱃불을 나누며 인사를 대신했다. 타들어 가는 담배를 손에서 놓지 못한 채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렸다. 일감을 구하러 나온 속칭 '노가다 꾼'들이다.

하루 품삯 9만원. 이들에게 일은 곧 생존이다.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는 생명의 '동아줄'인 셈이다.

문제는 일이 꾸준하지 않다는 것. 이른 새벽부터 적게는 50명, 많게는 150명 가량의 인부들이 일감을 구하러 이곳을 찾지만 30~40%도 안 되는 사람들만이 일자리를 얻어 나간다. 게다가 다소 인건비가 저렴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유료 인력소개소를 통해 비지고 들어와 국내 건설일용노동자들의 설 자리가 작아지고 있다. 한마디로 '공치는 날'이 허다하다.

청주시에서 운영하는 '일자리종합센터'는 외국인에게는 일감을 주지 않아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진천에서 왔다는 김모(48)씨는 자신을 철근콘크리트 기술자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경기가 힘든 게 하루 이틀이냐"고 반문한 뒤 "지난해 (자신이)벌어들인 수익이 고작 600만원"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3~4년 전만 해도 일을 골라서 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그런 식으론 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변을 배회하던 이모(42)씨가 김씨의 말을 거들었다. 이씨는 "선거가 다가오면 정치인들이 인력시장을 찾아 힘내라면서 손을 잡아주지만 (환경이)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꼬집었다.

15분쯤 지났을까. 이씨는 업체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건설현장에서 보낸 봉고차에 몸을 실었다.

새벽 6시30분. 해가 기지개를 필 무렵, 모든 상황이 종료됐다. 이날 모인 건설일용직 78명 중 40여명이 허탕을 쳤다. 이들은 아무리 기다려도 봉고차를 탈 수 없었다.

일감을 구하지 못한 인부들은 "늘 있는 일"이라면서 애꿎은 허공에 긴 담배 연기를 내뿜어댔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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