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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읍-의정부시 술자리서 맺어진 '의형제'

'청정 농산물 제공…지역 살리자' 의기투합
2007년 자매결연 이후 꾸준히 교류 확대
매년 주문량 늘어 올 직거래는 3천만원 예상

  • 웹출고시간2013.06.13 19:19:1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3일 오전 11시 청원군 오창읍주민센터 회의실에서 이규상 오창읍장을 비롯한 주민 10여명과 의정부시 신곡2동 주민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곡2동·오창읍 자매결연 교류활성화 간담회’를 가졌다.

ⓒ 최범규기자
13일 오전 11시 깔끔한 옷차림의 도시(?)사람들과 오창읍 주민들이 만났다.

"올해 마늘 올라와요?"

"마늘 농사 망했어요."

"농산물은 어떻게 수확하세요?"

"노인네들 설득하느라 진땀 꽤나 빼요. 일손도 없는데..."

"조만간 아르바이트라도 와야겠네.(웃음)"

청원군 오창읍주민센터 회의실에서 들리는 대화소리다.

한 치의 서먹함도 없다.

이날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2동에서 온 주민 20여명은 흡사 명절날 고향을 찾은 사람처럼 보였다.

이들의 첫 만남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옥수수, 감자 등 본격적인 수확철이 다가왔지만 오창읍 농민들은 시름에 빠져있었다. 'FTA체결이다, 중국산 작물이다' 말들이 많아 지역 농산물 판매가 영 시원찮기 때문이었다.

오창읍주민자치위원장 김진씨는 계속 기울어져가는 농가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나도 농사를 짓지만 주변에 힘든 농가가 너무 많았어. 속상한 마음에 동생(민성)하고 술을 자주 마셨지."

한창 술자리가 무르익을 무렵, 동생 김민성씨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형님 요즘 직거래장터가 유행이랍니다. 우리(의정부시 신곡2동)랑 자매결연 맺는 건 어때요?"

'싸고 질 좋은 농산물을 제공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한다.' 김씨는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것만 같았다.

이튿날 바로 읍주민센터에 찾아가 이 소식을 전했다. 다행히 읍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그 다음부터는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해 5t트럭에 옥수수, 감자, 방울토마토 등 지역 농산물을 가득 싣고 의정부로 올라갔다. 모든 농산물이 불과 1시간 만에 동이 났다. 1천500만원의 수익이었다.

이후 매년 주문량이 늘어 올해는 3천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주위에서 "도농 자매결연으로 근래에 찾기 힘든 성공적인 사례"라는 평을 듣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주민간의 끈끈한 정(情).

"다 가족이라고 생각해. 그런 정이 없으면 이렇게까지 못하지. 서로 잇속 챙기기에 바빠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자매결연이 어디 한두 개야?"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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